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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열매를 따던 소녀에서 커피 농학자로 성장한 여성의 이야기

'그녀는 결정적인 도움 덕분에 자신의 월급으로 동생 교육, 친척 부양까지 할 수 있었다.'

  • 구세라
  • 입력 2018.05.17 15:56
  • 수정 2018.05.17 19:55

훈타투 아야나는 에티오피아에서 태어난 여성이다. 이 지역에서 태어난 대부분의 여성처럼 그녀 또한 어릴 때부터 커피 농장에서 일을 해야 했다. 커피 열매를 수확하고, 열매와 껍질을 분리해 씻고 건조하는 일을 했다. 하지만 지금 31세인 그녀는 커피를 수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에티오피아의 농부들에게 농경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오래된 커피 나무를 잘라 회춘시키는 방법, 토양을 관리하고 퇴비를 살포하는 법, 그 외에 각종 경영 지식까지. 덕분에 농부들의 수익이 증가했고 커피의 품질 또한 향상됐다.

커피 농장의 일꾼이 커피 농학자로 성장하게 된 과정에는 결정적인 도움이 있었다. 훈타투 아야나는 네스프레소의 ‘네스프레소 AAA 지속가능 품질™ 프로그램’을 통해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에티오피아에서만 총 105명이 교육을 받았고, 이 중 37명이 여성이다. 전 세계 여성 농학자 평균 비중이 약 15%(세계은행 수치 기준)인 현실에 비춰보면, 커피 농부와 함께 일하는 441명의 커피 농학자 중 31%가 여성이라는 점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Nespresso

그녀가 커피농학자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

훈타투 아야나가 전문 교육으로만 지금의 농학자가 된 건 아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쉽지 않았다.” 그녀는 직접 오토바이를 타고 농장을 순회하며 농부들을 설득하며 자신이 배운 것을 전파했다. 그녀의 도움을 받은 농부들은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었고, 오토바이와 자동차 심지어는 집까지 살 수 있었다. 그녀 역시 자신의 월급으로 동생들을 교육시키고, 친척들까지 부양할 수 있었다고 한다. 부모님께는 새로운 집을 지어드렸고, 남편과는 아디스아바바에 땅을 사서 새로운 커피 나무도 심었다. 그녀의 삶은 지역의 많은 소녀들과 젊은 여성들에게도 영감이 된다. “내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것을 보고 나처럼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있다.” 훈타투 아야나는 그 소녀들에게도 커피 농학자의 꿈을 키워주는 중이다.

ⓒNespresso

커피 영웅으로 불리는 여성 커피 농학자 삶이 주목받는 이유

그동안 농업에서 여성의 역할은 과소평가되어 왔다. 농촌에서 여성의 일은 부모를 돕거나, 배우자로서 남편을 돕거나, 자녀를 길러내는 역할로 한정해 평가됐다. 때문에 농업에 투입되는 여성의 비중은 큰 반면,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가지는 전문가로서의 역할은 대체로 여성의 몫이 아니었다. 지금 에티오피아에서 성장하고 있는 여성 커피 농학자들의 삶이 주목받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들은 에티오피아 커피의 품질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들의 인생 롤모델이 되어 준다. 그렇게 커피 산업뿐만 아니라 에티오피아의 미래까지도 바꾸고 있다.

아비넷 델루메(32)
아비넷 델루메(32) ⓒNespresso

에무쉬 카사(25)  “커피에 대한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고, 작물이 잘 자라준 덕분에 가족들과 함께 모여 앉아 위성TV를 시청하는 여유도 누리고 있어요.”

메서렛 칸토(25)  “제가 알려준 방법을 활용해 삶이 변화된 농부들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죠”

아비넷 델루메(32)  “농학자로서의 직업이 매우 만족스러워요. 커피 농업은 결과가 눈에 보이는 실용적인 분야라 농부들도 매우 만족하고 행복해 하죠.”

그녀들은 자신이 감독한 대다수 농부들이 더 높은 품질의 커피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또한 아비넷 델루메(32) 등의 여성 커피 농학자가 교육한 농부들의 성과가 좋은 덕분에 협동조합은 선뜻 나서서 그들을 교육하는 커뮤니티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했다. 아이날렘 무타게(21) 역시 네스프레소로부터 교육을 받은 뒤 지원한 농부의 농장이 ‘우수 농장’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게 됐다. 이렇듯 커피 농학자로 활약하며 선순환을 일으키는 그녀들의 스토리를 보면, 앞으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의 CSV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지향점까지도 짚어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여성 인재를 발굴하고, 역량을 키우는 데 아낌없이 투자를 하는 것이 기업의 최대 성장 동력이 된다는 점을 안다는 것이다.

에무쉬 카사(25)
에무쉬 카사(25) ⓒNespresso

여성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잘 되는 기업일수록, 여성 스스로가 매우 특별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고, 잘 하는 것을 넘어 영향력을 얻는 방법을 가르쳐 리더로서 성장시킨다. 체계적으로 농학자 교육을 하고, 그 뒤 뛰어난 기량을 보인 후보자를 채용하는 네스프레소처럼. 비단 커피나 코코아 산업뿐만 아니라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여성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고, ‘자신의 몫을 제대로 찾는 법’에 대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일터에서의 여성의 행복이 곧 기업의 성장과 연계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Caiaimage/Sam Edwards via Getty Images

* 월마트(Walmart)는  전 세계 신흥시장 농업 제조 및 리테일 거래 부문의 여성 백만 명을 교육해 여성과 이들의 가족을 지원한 바 있다. 2015년도까지 전 세계 54만 명의 교육을 위해 출자했고, 그 중 30만 명이 농업 부분에 속해 있다. 또 2016년 말까지 리테일 부문에서만 20만 명의 여성에게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직장과 가정에서 여성이 더 적극적인 의사 결정자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역량을 교육했다는 데 있다. 우먼 인 팩토리 프로그램을 통해 2014년 말까지 방글라데시, 중국,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인도에 있는 82개 공장에서 4만8천여 명의 여성에게 삶과 일에 대한 역량 개발 교육을 했고, 이 중 2500여 명은 고급교육 프로그램까지 이수할 수 있었다.

* 코카콜라 컴퍼니 또한 여성의 경제적 기회를 늘릴 있도록 교육 등을 포함 생산자, 기업가, 유통자로서의 다양한 직무 분야의 프로그램에 투자했다. 재단, NGO, 각국 정부들과 협업해 남성과 여성의 삶에 두루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를테면, 망고와 패션프루트를 공급하는 케냐와 우간다의 농부들 소득을 2배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이때 농부 비중의 30%를 여성 인력으로 꾸렸다. 여성의 생산자협회 참여와 관련된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 또한 설계했다. 2013년까지 5만1천만여 명의 농부 중 1만5천여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이들이 자신감을 키우도록 하는 것은 기본, 시간을 관리하도록 돕고, 문화적 편견을 없애는 교육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gettyimages

3 연속 미국 여성 임원 협회(National Association for Female Executives; NAFE) 꼽은 여성 임원이 일하기 좋은 회사 Top 10’ 선정된 커뮤니케이션 기업 플레시먼힐러드에서도 배울 만한 지점이 있다. 이 회사의 글로벌 CEO 존 선더스(John Saunders)는 “우리는 매일 모든 구성원이 모든 방면에서 성장하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다”며 “이러한 노력은 조직 문화를 조성하거나, 사업의 성공을 확보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훌륭한 여성 인재를 확보하는 것만큼이나 그들이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투자하는 것이 기업이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남녀 모두에게 지속가능한 일터, 앞으로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남녀 모두에게 지속 가능한 일터를 만드는 것은 앞으로도 기업 CSV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그래서 커피 농학자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활용, 커피 농부들을 위한 정기적인 방문 교육, 적절한 현장 투자를 이어가면서 선순환 구조를 이어나가는 네스프레소의 사례는 귀추가 될 만하다. 2018년만 해도 이를 구현하기 위해 22만 CHF 이상을 투자하며, AAA 지속가능 품질™ 프로그램을 이어가는 행보를 롤모델로 삼아 눈여겨보도록 하자.

ⓒNespresso

*네스프레소 AAA 지속가능 품질 프로그램

NGO인 ‘열대우림연맹’과의 협업을 통해 2003년 출범. 커피협력공동체와 같은 인프라에 투자하고, 농부들에게 교육, 자금, 기술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커피 품질, 지속가능성,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프로그램. 커피 농부들과 농업 공동체의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조건을 개선함으로써 농업 공동체의 미래 회복력을 높이고 있다

*기업들이 롤모델로 삼아야 네스프레소 CSV 성공 포인트

1. 최상의 결과를 위해, 최상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만큼이나 여성 교육 프로그램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
2. 여성 리더들을 키워내는 것이 앞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관건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
3. 여성 스스로도 자신들이 그 책임을 맡을 자격을 갖추었다는 깨달음을 줄 수 있도록 한다.
4. 여성이 사회경제적 혜택을 누리고, 가정 내에서 의사결정 능력을 높이면 그 소득 증가의 혜택이 가족 전체와 공동체에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깊이 이해한다.
5. ‘농부 미래 프로그램(Farmer Future Program)’과 같이 남녀 모두가 일터에서의 삶이 보람될 수 있도록 퇴직 이후까지 설계해 주는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을 만든다. (젊은 세대 지원, 기존 농부들에게는 연금 제도 제공, 평생 소득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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