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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최 시절을 다룬 러시아 영화 '레토'가 칸에서 공개됐다 (스틸사진, 영상)

한국 배우 유태오가 주연했다.

  • 박수진
  • 입력 2018.05.11 17:01
  • 수정 2018.05.11 18:12
밴드 '키노'의 모스크바 공연 중 찍힌 빅토르 최의 생전 모습
밴드 '키노'의 모스크바 공연 중 찍힌 빅토르 최의 생전 모습 ⓒTASS via Getty Images

1980년대 소련의 록스타, 빅토르 최의 데뷔 초기 시절을 다룬 영화 ‘레토(Лето, 영제 Leto)’가 첫 선을 보였다.

제71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레토’는 9일(현지시각) 프리미어 상영 후 10일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레토’는 러시아어로 여름을 뜻한다. 영화는 1980년 여름, 빅토르 최가 록 뮤지션 마이크 나우멘코와 그의 아내 나타샤를 만나고 밴드 ‘키노(Kino)’를 시작한 무렵의 이야기를 담았다.

레닌그라드 출신인 빅토르 최는 1962년 고려인 2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82년 ‘키노’로 음악을 시작해 1990년 라트비아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꾸준하게 활동하며 소련 청년들의 스타로 떠올랐다. 서구식 록 음악을 하는 것 자체가 저항이었던 사회 분위기 때문에 사망 당시 타살설이 돌기도 했다. 2014년 러시아의 한 여당 국회의원은 빅토르 최가 미국 CIA로부터 받은 음악을 연주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빅토르 최는 한국 배우 유태오가, 마이크 나우멘코 역은 러시아 록뮤지션 로만 빌릭이 맡아 노래와 연주를 직접 했다. 

현지 상영이 끝난 후 제작진과 배우들이 눈물을 흘리는 일도 있었다. 정권 비판 성향으로 알려진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이 러시아 정부의 출국금지로 칸에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감독은 지난해 8월, 공금횡령을 이유로 촬영장에서 연행돼 가택연금된 상태다. 영화 편집과 추가 촬영 지시도 구금 상태에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토’ 팀이 감독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레드카펫에 섰고, 한 참석자는 석방 촉구 피켓을 들고 나타나기도 했다.

ⓒStephane Mahe / Reuters
ⓒJean-Paul Pelissier / Reuters
ⓒJean-Paul Pelissier / Reuters

독일 쾰른 출신으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유태오는 영화 ‘여배우들‘, ‘이퀄스‘, 웹드라마 ‘출출한 여자’ 시즌2 등에 출연한 이력이 있다.  

유태오는 ‘한국배우임에도 빅토르 최를 잘 표현했다’는 말에 “빅토르 최라는 인물을 원래 알고 있었다. 워낙 전설적인 인물이지 않나. 록의 전설로 한국에서도 유명하다”며 “생전에는 그리 유명하진 않았지만 러시아 사람들에게 빅토르 최의 존재 자체가 굉장히 상징적이다”라고 답했다.

유태오는 자신이 느낀 빅토르 최 캐릭터에 대해 “저는 빅토르 최를 순수하고 굉장히 감성적인 캐릭터라고 느꼈다”며 “독일에서 교포로 살며 유럽 사회에서 느꼈던 감정들과 교차점이 많았다. 캐릭터에 동질감을 많이 느끼며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 직전 러시아어로 적힌 대본을 받으면 먼저 한국어로 번역한 뒤 내용을 이해하고, 다시 러시아어 대본을 외웠다고 했다. “촬영 전 3주 밖에 없었지만 러시아어를 열심히 공부했다”며 “러시아 대본을 받으면 번역해서 내용을 익히고 러시아아로 어떻게 발음하는지 등 연습을 많이 했다”고 연기한 과정을 전했다. (칸 공식 기자회견 중, OSEN 5월 11일)

미리 공개된 2분짜리 영화 클립에는 빅토르 최가 마이크 나우멘코 무리를 처음 만나는 부분이 담겼다. (아래 영상)

6월 중 러시아에서 개봉하며, 한국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다.

아래는 ‘레토’의 스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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