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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구의원이 트위터에 공유한 '충격' 소식은 정말 충격적이다

일베발 가짜뉴스를 공유했다

  • 백승호
  • 입력 2018.05.10 16:09
  • 수정 2018.05.10 16:53

자유한국당 소속 양천구 의원 나상희 씨는 지난 8일 ”김정은 타고 온 벤츠 차는 문재인 청와대 구입 선물한 것 밝혀져..충격”이라는 일베 게시물을 공유했다.

 

 

″독일 벤츠사는 이 차를 아무에게나 판매하지도 않으며 철처하게 신원과 신분을 확인한 후에 판매한다고 합니다. 돈을 10억 더 준다고 해도 판매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에,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문제를 제기했고, 독일 벤츠사에 문의하여 답변받은 결과, 한국의 친구가 선물한 것 같다고 답변했다. 한국의 친구는 당연히 청와대 문재인입니다.

-일간베스트 저장소 게시물-

일단 사실관계만 따지고 보면 마이니치 신문은 독일 벤츠사에 직접 문제제기 하지 않았다. 2006년 북한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의 제재 조치로 북한에 자동차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한국 친구가 선물한 것 같다”는 발언은 마이니치가 보도한 독일 벤츠사의 발언이 아니다.

이 말은 독일 타블로이드 신문인 빌트(BILD)지가  ”김정은이 이 고급 차를 어떻게 얻었을까”라는 부제로 실은 기사 말미에 별다른 근거 없이 흥미로 덧붙인 내용이다.

그러나 이 여러 가지 내용은 짜깁기 되어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벤츠를 선물했다는 사실을 독일 벤츠사가 직접 확인해주었다”는 일종의 가짜뉴스가 되었다. 현재 청와대 청원까지 올라간 상태다.

또 이들은 마이바흐 s600 풀만가드가 ‘전략물자‘임을 들어 ‘아무에게나 판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이도 사실이 다르다. 독일이 북한에 이 차량을 판매하지 않는 이유는 대북 제재 결의안 1718호(2006년)에서 고급승용차와 같은 사치품을 대북 수출 금지 항목으로 규정, 북한에 팔 수 없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금수 사치품 리스트에는 ‘아이팟‘이나 ‘고급 카메라’ 등도 포함되어있었다.

더욱이 마이바흐 차량은 국내에서도 유명 연예인이나 재벌 총수들이 즐겨 타는 차로 알려져있다.

그러면 김정은은 이 차를 어떻게 구하게 됐을까?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잘롭닉은 2011년 기사에서 김정일의 벤츠 집착을 소개하며 ”한국 무역 협회에 따르면 중국을 통해 수입하는 것 같다”고 설명하고 있다. 2010년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에서도 ”중국이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도 사치품을 계속 수출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북한은 고급 자동차를 포함한 각종 사치품을, 유엔 안보리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암암리에 수입해왔다는 내용이다. 

 

 

일베의 게시물을 공유하다 논란이 된 나상희 의원은 현재 트위터 계정 이름을 '양천구 나상희'에서 '희망'으로 바꾸고 계정 소개도 "양천구 신정6,7동 구의원입니다. 주민들 속에서 여명이 소중하게 기다려지듯이 차별된 정책과 비젼을 가지고 가장 낮은 모습으로 늘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에서 "믿음과 소망"으로 바꾸었다. 나상희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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