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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바로 섰다(사진)

1486일만이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용역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10일 낮 12시께 세월호 선체 각도를 94.5도로 바로 세웠다고 밝혔다.

 

 

작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 예행연습 이후 각도 5도부터 시작됐다. 이어 10도, 40도, 60도, 90도, 94.5도 등 6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기상 조건은 풍속이 초속 1m 이하이고, 파도도 잔잔한 편이어서 작업이 순조로웠다. 이날 작업은 1만t급 해상크레인 ‘현대-10000호’가 투입돼, 좌현을 바닥에 대고 누워 있는 선체를 안전하게 바로 세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오전 10시20분 선체가 41도에 이르자 작업을 중단하고 선체의 균형을 다시 맞췄다. 무게중심이 수평빔에서 수직빔으로 넘어가는 고비였다. 작업을 재개하자 선체에서는 쇳조각이 떨어지는 등 묵직하고 둔탁한 소리들이 들렸다. 작업 막바지에는 선체에 고여있던 물이 계속 빠져나오기도 했다.

직립 순간 현장 50m 밖에서 애타게 지켜보던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등 150여명은 박수와 눈물로 반가움을 표시했다. 단원고생 고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이제 배가 세워졌으니 아직 접근하지 못했던 구역을 수색해 현철이와 영인이 등 미수습자들을 빨리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단원고생 고 오준영군의 어머니 임영애(48)씨는 “아들이 떠날 때 머물렀던 공간에 함께 있고 싶다는 심정으로 작업 현장을 지켜봤다. 배가 바로 세워지니 수학여행 갔던 아이들도 돌아올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이 든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미수습자 가족을 비롯한 4·16가족협의회 유가족 등 150여명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해양수산부 직원 등 100여명, 취재진 등 500여명이 작업상황을 지켜봤다.

선체 직립이 성공함에 따라 그동안 옆으로 누운 형태로 침몰해 들여다볼 수 없었던 세월호 좌현에 대한 미수습자 수색, 침몰 원인 조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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