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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 10개 사건' 결국 손님과 가게 주인이 서로를 고소한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순식간에 퍼졌던 사건이다.

ⓒVimvertigo via Getty Images

지난달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마카롱 가게에서 10개 먹고 인스타로 뒷담당한 후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작성자 A씨는 자신이 부산에 거주하는 여성이며, 평소 마카롱을 좋아해 전국 곳곳의 마카롱 가게를 찾아다니곤 한다고 소개했다.

A씨는 휴가를 내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마카롱 가게를 방문했고, 마카롱 11개와 아메리카노를 시켜 그 자리에서 모두 먹었다. A씨가 방문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가게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마카롱은 칼로리가 높아 하루 한두개씩 먹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다른 손님이 ”한 번에 2~3개씩 먹었다”고 댓글을 남기자 가게 계정은 ”앉은자리에서 잘 모르고 10개씩 먹는 사람도 있다”고 답했다.

이 댓글이 자신을 겨냥한 것처럼 느껴진 A씨는 가게 계정에 ”마카롱 10개 먹고 간 사람인데 이런 글이 자꾸 올라와서 기분이 나쁘다”고 댓글을 남겼고, 가게 계정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죄송하다”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A씨는 마음이 풀려 대댓글을 남기려고 가게 계정에 다시 접속했는데, 차단을 당한 것을 알게 됐다.

A씨는 ‘네이트판’에 올린 글을 통해 ”내가 10개를 먹든 20개를 먹든 무슨 상관이냐, 정말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면 왜 굳이 차단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분노를 표했다.

A씨의 글은 순식간에 인터넷을 통해 퍼졌다. 해당 가게 정보가 노출됐고, 악플 세례가 이어졌다. 이에 가게 주인 B씨는 ”상황에 대해 알려드리겠다”며 마카롱을 먹는 A씨의 모습이 담긴 CCTV 화면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CCTV를 공개하며 B씨는 ”(A씨가) 마카롱을 몇 개 먹었는지는 전혀 알 수 없는 구조라는 건 한 눈에 보일 것”이라며 ”이날 방문하셨던 분들은 우리가 얼마나 바빴고, 그래서 손님들을 하나하나 관찰할 수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판의 목소리는 더 높아졌다. 결국 가게 계정은 사과문을 올리고 4월 16일부터 26일까지, 열흘 간 영업을 중단했다.

9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서로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A씨는 ”그 전에 있었던 일은 이해할 수 있더라도 CCTV 공개는 정말 당황스러웠다”라며 ”모자이크를 했지만 내 덩치와 머리 때문에 알아보는 사람이 생겼다. 실제 한 지인은 연락이 오기도 했다”라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또 A씨는 “CCTV 공개 후 ‘돼지’ 등 외모에 대한 수많은 악플이 쏟아졌다”고 토로했다.

B씨는 ”처음에는 조용히 넘어가려 했으나, A씨가 먼저 고소를 하면서 우리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됐다”고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특정인을 겨냥해 글을 올렸느냐는 질문에 B씨는 ”숫자 10개는 아무 생각 없이 예를 든 것”이라며 ”그 손님이 몇 개를 먹었는지 우리는 알 길이 없다. 우리 가게는 매우 바쁘다”고 답했다.

또 A씨를 차단한 것에 대해서는 ”인스타그램에서 갑자기 욕하는 분들은 내가 원래 차단한다. A씨 계정은 프로필이 없어 가계정 혹은 유령 계정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CCTV를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하도 많은 악플이 달려 정확한 정황을 설명하기 위해 올린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A씨는 부산지방검찰청에 B씨를 고소한 상태다. B씨는 허위사실 유포 및 영업 방해 등을 이유로 이번 주 내로 고소장을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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