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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개인 변호사의 수상한 돈 거래가 새로 드러났다

냄새가 난다.

  • 허완
  • 입력 2018.05.09 14:11
ⓒHECTOR RETAMAL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성관계를 폭로한 포르노 배우 스테퍼니 클리퍼드(예명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입막음 용’으로 지급된 돈이 러시아 재벌의 자금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클리퍼드의 변호인인 마이클 아베나티는 8일 성명을 내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2016년 10월27일 클리퍼드에게 성관계 사실을 발설하지 말라는 명목으로 13만달러(약 1억4000만원)를 송금했고, 75일 후 같은 계좌를 통해 러시아 부호 빅토르 벡셀베르크로부터 50만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벡셀베르크는 자신이 깊게 연관돼 있는 투자회사 ‘콜럼버스 노바’를 통해 돈을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콜럼버스 노바는 지난해 1월부터 8월 사이 여덟차례에 걸쳐 이 계좌를 통해 컨설팅료라는 명목으로 자금을 송금했다.  

러시아 올리가르히 빅토르 벡셀베르크. 그는 러시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자산을 보유한 인물로, 러시아 정부와 가까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기도 하다.
러시아 올리가르히 빅토르 벡셀베르크. 그는 러시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자산을 보유한 인물로, 러시아 정부와 가까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기도 하다. ⓒArtyom Geodakyan via Getty Images

 

콜럼버스 노바는 이날 성명을 내어 “(그 돈은) 벡셀베르크와 아무 관련 없는 컨설팅 비용”이라고 반박했다. 코언은 그동안 클리퍼드에게 준 돈을 주택자금대출로 마련했다고 주장해왔다. 벡셀베르크는 통신·에너지 기업 레노바 회장을 맡고 있으며, 자산은 130억달러(14조660억원)로 추정된다. 

아베나티는 이날 회사 이름으로 별도의 7쪽 짜리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를 보면 코언이 자금 창구로 이용했던 페이퍼 컴퍼니 ‘에센셜 컨설턴트 L.L.C’는 코언이 클리퍼드에게 돈을 건네기 10일 전인 17일 델라웨어주에서 설립됐다. 이 회사가 이용하던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계좌를 통해 지난 1월까지 최소 440만달러의 자금이 오고 갔다.  

ⓒSpencer Platt via Getty Images

 

뉴욕 타임스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이 신문이 입수한 에센셜 컨설턴트 L.L.C의 금융거래 내역을 보면,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회사 노바티스가 9만9980달러씩 네 차례에 걸쳐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이 회사에 돈을 지불했다. 또 대형 통신기업인 에이티&티(AT&T)가 2017년 말과 2018년 초, 네 차례에 걸쳐 이 회사에 20만달러를 지불했다는 기록도 나온다. AT&T쪽은 “2017년 초 새 정부를 이해하기 위해 컨설팅을 맡겼던 것”이라면서 “로비한 것이 아니고 불법적인 것이 아니었다. 계약은 2017년 말에 끝났다”고 해명했다.

이 자료엔 지난해 11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5만달러를 지불한 내역도 있다. 뉴욕 타임스는 항공기 제조사인 이 회사가 미국 방위산업체인 록히드 마틴과 함께 미국 공군에 제공할 목적의 훈련기 공급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엘리엇 브로이디 공화당 전국위원회 전직 재무위원장도 18만7500달러를 입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지난 2일 폭스 뉴스에 출연해, 클리퍼드에게 지불된 13만달러를 트럼프 대통령이 몇개월에 걸쳐 갚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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