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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시진핑이 다롄에서 만났다. 시점이 묘하다.

불과 40일 만에 두 번째 중국 방문이다.

  • 허완
  • 입력 2018.05.08 20:46
  • 수정 2018.05.08 21:16
사진은 3월28일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는 모습.
사진은 3월28일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는 모습. ⓒKCNA KCNA / Reuters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과 8일 중국 다롄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고 중국 및 북한 언론들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불과 40일 만이어서 이번 회담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CCTV는 8일 저녁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소식을 보도했다. 회담이 모두 마무리된 뒤 회담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앞서 이날 오후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로 알려진 여객기가 전날 도착해 이날 오후 다롄 공항을 떠났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연합뉴스는 시 주석이 ”유관 각국의 공동 노력 아래 한반도가 대화와 정세 완화 추세로 가고 정치적 해결이라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중국은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견지와 북미간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또 ”유관 각국과 함께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고 역내 영구적 평화를 실현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북한의 확고부동하고 명확한 입장”이라며 ”유관 각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과 안전 위협을 없앤다면 북한이 핵을 보유할 필요가 없고 비핵화는 실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북미 대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유관 각국이 단계별로 동시적으로 책임 있게 조처를 하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전면적으로 추진해 최종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인 평화를 실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TV 역시 비슷한 시각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회담 소식을 전했다. 

ⓒKCNA KCNA / Reuters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불과 40일 만이다. 이번 방문 역시 지난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비공개로 이뤄졌으며, 일정이 모두 종료된 뒤에 회담 사실이 발표됐다. 

앞서 국내외 언론들은 북한과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중국 다롄을 방문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전용기로 알려진 ‘참매 1호’가 목격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보도된 직후 중국 정부가 미리 이 사실을 알려왔다고 공식 확인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어제 다롄에 들어가 오늘 평양으로 돌아갔다고 중국 정부가 통보했다”며 “1박2일 (일정)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청와대 관계자는 ”상당한 무게를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만 언급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사전에 통보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KCNA KCNA / Reuters

 

김 위원장이 불과 40일 만에 연달아 중국을 방문한 건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외교 관례상으로 봐도, 같은 국가를 이처럼 짧은 기간 동안 연달아 방문한 사례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이번 중국 방문의 배경에 대해 다양한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의 공조 강화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도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니 북쪽도 (김 위원장이 방중해 시 주석과 회담을) 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시점도 눈에 띈다.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던 북미 정상회담과 비핵화 물밑 협의가 며칠 사이 삐걱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 김 위원장이 물밑 협상 내용을 시 주석과 공유하고 협조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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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중국 #북미 정상회담 #시진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