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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베네수엘라 물가 상승률이 1만4000%를 기록했다

돈이 돈이 아니다.

  • 허완
  • 입력 2018.05.08 15:49
ⓒFEDERICO PARRA via Getty Images

경제난에 허덕이는 베네수엘라의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약 1만 400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파 야권이 장악한 베네수엘라 의회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1일부터 올해 4월30일까지 1년간 소비자물가는 1만 3779% 상승했다.

통계에 따르면 3월과 4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각각 67%, 80%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 상승률을 1만 3800%로 전망했다.

이러한 물가 상승률 폭등으로 베네수엘라 통화 중 가장 고액권인 10만 볼리바르가 미화 50센트(540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만성적인 ‘하이퍼 인플레이션’에 화폐 경제는 무너졌고 물물교환이 일상이 된 상태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국제유가 하락과 연쇄적 경제난을 겪고 있다. 국민 절반 이상이 식품과 생필품, 의약품이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EDERICO PARRA via Getty Images

 

이러한 상황을 두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야당 지도자가 촉발한 경제 전쟁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마두로 정부를 비판하는 이들은 이 엄청난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은 당국이 무분별하게 통화 공급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 1년간 베네수엘라 통화 공급량은 2900%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2년 동안 물가상승률 자료를 일절 발표하지 않은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이번 자료에 관련해서도 논평을 거절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내달부터 볼리바르화의 가치를 1000분의 1로 줄이는 화폐개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새 화폐를 제 시간에 찍어내 유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대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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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국제통화기금 #니콜라스 마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