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18년 05월 08일 11시 42분 KST

안철수와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좀처럼 오를 기미가 안 보인다

정의당에 밀려 4위로 떨어졌다.

한겨레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바른미래당이 수렁에 빠졌다. 댓글 추천수 조작 사건과 남북정상회담 등 대형 이슈에서 자유한국당과의 차별화에 실패한 가운데 지지율은 좀처럼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7일 ‘리얼미터’가 <시비에스>(CBS) 의뢰로 지난달 30일과 이달 2~4일 전국 성인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 결과를 보면,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6.0%로 정의당(6.3%)에 밀려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정의당에 이어 4위였다. 2월13일 창당 뒤 석달 동안 한자릿수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급기야 30석의 정당이 6석 정당에 밀리는 ‘굴욕’을 당한 것이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도 바른미래당은 지지율 5~8%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 안철수 후보는 4월4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조기 등판’했지만, 바람은 불지 않고 있다. 당의 ‘간판’인 안 후보의 지지율이 현 시장인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두배 이상 차이 나면서, 바른미래당은 다른 지역의 인재 영입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경기도지사 등 주요 지역에 후보를 내지 못하는 당의 상황이 안 후보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뉴스1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해 시장상인들을 만나 떡볶이를 맛보고 있다.
뉴스1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손학규 선대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에서 대화하고 있다.

 

당내에선 ‘의제 설정 및 주도’에 실패한 데서 원인을 찾는다. 최근 정국을 휩쓴 ‘드루킹 사건’과 남북관계 이슈에서 이렇다 할 주도권을 쥐지 못한 채 혼란스러운 모습만 보여줬다는 것이다. 드루킹과 관련해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피해자론’을 부각하는 데 힘을 쏟았다. 하지만 이 전략은 ‘대선 불복’의 이미지만 덧씌웠다는 평가다. 또 원내대표 단식까지 감행하는 자유한국당에 비해 화력도 약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드루킹 이슈가 워낙 크다 보니 민생 행보가 뒤로 밀리면서 스텝이 꼬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국면에선 당내 이질감이라는 고질적 문제를 드러냈다. 호남 출신 박주선 공동대표는 성과에 주목한 반면, 영남 출신 유승민 공동대표는 한계와 문제점에 집중하며 혼돈을 키웠다.

드루킹 특검과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를 놓고 벌어진 원내 협상에서도 바른미래당은 제3의 ‘대안 야당’이기보다는 존재감을 잃은 ‘낀 야당’에 가까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자유한국당과 발맞춰 보다 강하게 나가자는 의견과 “자유한국당 2중대로 비칠 수 있다”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바른미래당은 8일 의원총회를 열어 ‘대여 전선’의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안 후보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어 ‘박원순 7년 시정’을 비판하며 전열을 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