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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고위급 인사'가 중국 다롄을 방문했다는 소문이 돌고있다

중국 '고위급' 인사와 접촉?

  • 허완
  • 입력 2018.05.08 10:29
ⓒGREG BAKER via Getty Images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중국의 고위급 인사가 중국 랴오닝성 다롄을 방문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다롄의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7일 항공 관제 가능성이 있다며 전날부터 거물급 인사의 다롄 공항 이용을 예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전날 온라인에서 주고받은 메시지를 보면 “시와 김이 내일(7일) 온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다롄을 방문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 소식통은 7일 오후 1시30분에서 2시 사이에 다롄 저우수이쯔 공항에서 북한 국적 항공기가 이륙하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이 전해졌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 사진이 “조선(북) 여객기 1대가 다롄에 착륙했다”는 설명과 함께 공유되고 있다. 이 사진의 배경은 푸른 하늘뿐이어서 촬영 시점이나 지역은 추가로 확인할 수 없다. 

사진은 3월28일,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
사진은 3월28일,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 ⓒXinhua News Agency via Getty Images

 

다롄 시내에서는 6일엔 바이윈 터널과 방추이다오(봉추도) 일대 도로가, 7일엔 공항 인근 도로가 각각 통제됐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시내를 관통하는 바이윈 터널과 휴양지이자 국빈관이 위치한 방추이다오, 공항 인근 도로는 귀빈 방문 때는 반드시 거칠 법한 지역들이다. 시 주석이 혼자 방문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다른 손님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북한 귀빈이 있었던 게 맞다면, 양쪽 고위 인사가 6일 또는 7일 도착해 회담한 뒤 북한 쪽 귀빈이 곧장 귀국한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시 주석이 다롄에 왔다면, 중국이 자체 기술로 제작해 지난해 4월 진수한 항공모함 001A가 첫 시험 항해를 앞두고 있다는 관측과 관계됐을 가능성도 있다.

방추이다오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김일성 주석은 1958년 이곳에서 장기 체류한 것으로 알려졌고, 83년엔 후야오방 총서기와 회담했다. 김정일 위원장도 2010년 이곳에 묵으면서 항구와 산업시설을 시찰했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 방문 뒤 귀국길에 중국 내 다른 한 곳을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되자 후보지로 추정된 곳이기도 하다.

김정은 위원장은 3월25~28일 극비리에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돌아갔다. 만약 다롄을 방문한 것이 북한 인사라면, 시 주석의 답방이 이뤄지지 않은 시점인 만큼 김 위원장보다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다른 인물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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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중국 #북미 정상회담 #시진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