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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아빠 김영오씨가 단식 중인 김성태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러나 김성태는 단식을 이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약 46일간의 단식을 이어갔던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국회 앞에서 단식 중이었던 김성태에게 공개편지를 보냈다.

 

ⓒ뉴스1

 

김영오씨는 ″김성태 대표가 단식을 시작하고 나서 조롱하고 욕하는 문자가 1000개 정도 왔다”고 한 데 대해 ”저는 단식을 시작하고 하루에 5000~10000개의 악플에 시달렸다. 자식을 잃은 아빠를 비난하고 조롱하며 죽은 아이들을 오뎅이라 부르고 한달에 3만원 국궁은 200만원의 사치 스포츠가 되어 온갖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고 답했다.

또 김성태의 “공개된 장소에서 하는 노숙 단식투쟁은 실내에서 하는 것보다 5배나 힘들다. 그만큼 우리는 절박한 상황이고 몸을 축내면서 하는 건데 이걸 (사람들이) 희화화하고 조롱하는 일이 가장 힘들다”는 말에 대해 국회 앞마당이 어떻게 공개된 장소인가? 저는 서울 시내 광화문 한복판에서 음식물을 먹거나 들고 지나가는 시민들 사이에서 단식했다.”며 그 정도도 각오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서 단식을 하겠다 시작하셨냐”고 되물었다.

김영오씨는 이어 ”저를 비롯하여 우리 유가족들은 자식을 잃은 비통함과 억울함 가운데 온갖 모욕과 비난 죽은 아이들을 조롱하는 바로 김성태 의원님과 그 지지하는 세력들을 4년간 참아주고 있다”며 ”드루킹보다 세월호가 먼저 아니냐? 생명이 먼저 아니냐? 제가 단식할 때 죽어도 눈 하나 깜짝 안 할 것 같던 김성태 의원님 자식을 잃은 부모와 정치인 어느 쪽의 심정이 더 절박할 것 같냐?”고 물었다.

김영오씨는 또 ”굶으면 반드시 진실은 밝혀진다고? 웃기는 소리하지 말라. 저는 46일 단식했어도 진실은커녕 은폐하고 조작하며 비하하고 조롱까지 당했다.”며 ”대한민국의 곳곳에서 사회적 약자들이 당신들의 권력과 싸우기 위해, 또는 얘기 좀 들어달라고 단식을 하는데 해결된 곳 있냐”고 물었다.

김영오씨는 김성태 대표에게 제안도 했다. 그는 “46일 단식을 마치고 병원에 갔더니 10일을 전후로 단식한 사람들의 데이터는 있어도 46일 단식한 사람의 데이터가 없어 회복하는데 의사들조차도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제는 저로 인해 하나의 데이터가 생겼으니 걱정 마시고 단식으로 인한 몸의 변화, 단식 후 회복까지 제가 카운셀러가 되어드리겠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김영오씨의 제안은 받아들여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대표는 5일 낮 한 30대 남성에게 폭행당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단식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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