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첫 국정연설에서 ”타락한” 북한의 김정은이 ”우리 세계를 위협하는 위험한 존재”라고 말했다. 그 몇 주 전에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핵 버튼이” 김정은의 것보다 ”훨씬 더 크고 강하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위협했고 ”리틀 로켓 맨”이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김정은이 ”키가 작고 뚱뚱하다”고는 절대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모든 것들을 봤을 때 트럼프의 노벨 평화상 수상 제안은 정말 터무니없는 일이다. 최근 트럼프와 노벨 평화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보다는 트럼프가 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자 이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문 대통령은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타고,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말했다.

그 며칠 전에는 DMZ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다. 북한 지도자가 남한 영토에 들어온 것은 사상 최초였다. 그후 한반도 긴장은 빠른 속도로 약화되었고, 남북 지도자들은 한국전쟁 공식 종전을 추진하고, 한반도 비핵화 준비 작업 계획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역시 이번달 또는 다음달 중으로 김정은을 만나 그 절차를 의논할 예정이나, 상세한 회담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의미깊고 조금 놀랍기까지 한 진전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트럼프가 북한 관련 성과로 올해 노벨상 수상은 커녕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노벨위원회는 매년 2월1일까지 올해 노벨상 후보 추천을 받는다. 그 이후에 들어온 추천은 거의 다음 해로 넘어간다.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추천 기간 이후에 다른 후보를 추가할 수 있지만, 트럼프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이미 그 역시 지난 시점이었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총 330건의 추천이 들어왔고, 그중 216명이 개인이라고 밝혔다. 수상자 발표는 10월이지만, 후보 전체 목록은 50년 동안 공개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트럼프, 혹은 그의 지지자들 일부는 수상 가능성에 열광하고 있다. 지난 1일 트럼프는 자기 이름을 언급해 준 문재인이 ‘매우 관대하다’고 말했다.

“나는 평화를 원한다. 제일 중요한 건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는 것이다. 큰 문제였고, 앞으로 잘 풀릴 것 같다. … 하지만 남한 문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해준 것은 아주 관대하다고 생각했다.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일을 마무리 짓는 것이다.” 트럼프가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지난주 토요일 미시건 유세에서 지지자들은 “노벨, 노벨, 노벨!”을 외쳤다. 트럼프는 미소짓고 있었다. “난 그저 일을 마무리 짓고 싶을 뿐이다.”

내년에는 혹시 모르지만, 여러 전문가들은 한반도 평화는 회담 한 번으로 마무리할 수 없는, 길고 복잡한 과정이 될 거라고 경고했다.

2일 공화당 하원의원 18명은 트럼프를 2019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공식 추천서를 제출했다. 루크 메서 하원의원(인디애나) 외 17명은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에 트럼프의 성과를 칭송하며, 새 제재 조치를 잔뜩 시행한 것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내는데 주효했다”는 서한을 보냈다. 

“힘을 통해 평화를 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한반도에 평화가 오고 있다. 우리는 세계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트럼프 대통령보다 2019년 평화상 후보로 적합한 사람을 생각할 수 없다.”

 이제까지 노벨 평화상을 받은 미국 대통령은 총 네 명이다. 버락 오바마가 2009년에 받은 것이 마지막이었다. 트럼프 본인도 올해와 작년에 후보로 추천되었지만, 두 번 모두 위조된 것이었고 노르웨이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

몇몇 분야의 소수에게만 추천자 자격이 있다. 정치 지도자, 대학 교수, 과거 노벨상 수상자 등이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There’s Virtually No Way Trump Could Win The Nobel Prize This Year For North Korea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