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민중당 당원들의 항의로 피신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홍 대표는 4일 오전 11시 충북 청주시 S컨벤션에서 열린 ‘한국당 충북도당 6·13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민중당 충북도당 당원 10여명은 행사장 입구에서 홍 대표의 “빨갱이” 발언을 규탄하는 정당 연설대회를 열었다.
11시 10분쯤 홍 대표가 차량에서 내리자 민중당 당원들은 홍 대표 쪽으로 달려와 “빨갱이 발언 사과하라”며 한국당 당직자들과 충돌했다. 거센 항의에 홍 대표는 행사가 열리는 S컨벤션 신관이 아닌 바로 옆 본관 건물로 피신했다.
건물 출입문을 사이에 두고 민중당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홍 대표와 충북지역 국회의원 등은 5분여 간 본관 건물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당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신장호 민중당 충북도당위원장이 자리를 떠날 뜻을 밝히며 “‘빨갱이’ 발언에 대해서는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말해 상황은 일단락됐다.
예정된 시간보다 20여분 늦게 행사장에 나타난 홍 대표는 “오는 길에 참으로 성대한 환영을 받았다”는 반응을 내놨다.
홍 대표는 또 “경남 결의대회 갔을 때 제가 경남지사 할 때부터 반대하던 분들이 나와서 ‘물러나라’고 하길래 혼잣말로 ‘창원에는 빨갱이가 좀 있지’라고 한 것”이라며 “그것을 마치 본인들을 6·25때 빨갱이 이야기 한 것으로 착각하는데 그런 뜻은 아니라고 밝혔으니까 이제 가는 행사장마다 그렇게 안 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홍 대표는 창원에서 열린 ‘경남도당 6·13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해 피켓시위를 벌이는 민중당 당원들을 보고 ”창원에 빨갱이들이 많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석영철 민중당 경남도당위원장과 정의당 경남도당 측은 홍 대표를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