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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1분기에도 모델3 생산량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다.

  • 허완
  • 입력 2018.05.03 16:51
  • 수정 2018.05.03 16:53
ⓒJason Lee / Reuters

테슬라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아주 예상 밖의 일은 아니다. 테슬라의 운명을 좌우할 모델3 생산량 목표치 달성에도 실패했다. 이것 역시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정작 모두를 놀라게 만든 순간은 따로 있었다. 일론 머스크 CEO는 2분기에 상황이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 했다. 그러나 그는 애널리스트들의 연관 질문을 ”지루하다”는 이유로 끊어버린 뒤, 한 ‘유튜버’에게 질문 기회를 넘겼다. 

머스크는 2일(현시시각)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었다. 미리 공개된 보고서에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그럭저럭 괜찮은 실적이 담겼다.

우선 1분기 전체 매출액은 34억1000만달러(약 3조670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31억7000만달러)를 약간 뛰어넘는 실적이다. 

주당 순손실(non-GAAP 기준)은 3.35달러로 투자업체 ‘잭스’의 전망치(Zacks Consensus Estimate) 3.37달러를 웃돌았다.

자동차 부문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상승했으며, 이 분야 매출총이익(non-GAAP 기준)은 전분기에 비해 18.8% 올랐다.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물론 좋은 소식만 있었던 건 아니다. 테슬라는 1분기에 7억8500만달러(약 84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6분기 연속 적자이자, 손실액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다. 

1분기 모델3 생산량 목표치로 삼았던 ‘주당 2500대’도 달성하지 못했다. 최고점을 찍은 ‘3주’ 동안 2270대를 생산하는데 그친 것. 테슬라는 주당 5000대 생산량 목표 달성 시점을 2017년 말에서 올해 2분기(6월말)로 이미 세 번이나 연기한 바 있다. 

1분기 현재 사용 가능 현금 보유액은 26억7000만달러(약 2조8800억원)로, 전분기의 33억7000만달러(약 3조6300억원)에서 7억달러 감소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추가 자금조달이 없을 경우 테슬라의 현금이 3개월 내에 바닥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Aaron Bernstein / Reuters

 

그러나 이날 컨퍼런스콜의 하이라이트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에 나왔다.

블룸버그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을 끊고 테슬라 주식 54주를 보유한 개인 투자자이자 유튜버인 한 남성에게 질문 기회를 넘겼다. 앞서 이 남성은 트위터로 머스크에게 질문 기회를 요청해 승낙을 받아냈다. 그는 다른 소액주주들의 질문을 취합했다고 한다.

머스크는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이 ”너무 건조”하고 ”쿨하지 않다”며 ”유튜브로 가보겠다”고 말했다. ”지루하고 멍청이 같은 질문은 쿨하지 않잖아요. 다음 질문?” 머스크가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을 묵살하며 꺼낸 말이다. 

한편 머스크는 3분기에는 현금 흐름이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2분기 내에 모델3 생산량을 주당 5000대로 끌어올리겠다느 기존 계획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모델3는 이미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이며, 더 중요하게는 미국 내 가장 많이 팔린 프리미엄 세단이 될 출발점에 서있다. 전기차 혁명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지만 우리가 이룩하려는 것은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테슬라는 보고서 끝에 이렇게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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