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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특검이 처음으로 '트럼프 소환장 발부'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금 노벨상이 중요한 게 아니다.

  • 허완
  • 입력 2018.05.02 14:55
ⓒSAUL LOEB via Getty Images

러시아의 2016년 미국대선 개입과 트럼프 캠프의 공모 여부를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할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각) 3월5일에 있었던 뮬러 특검과 트럼프 대통령 측 변호인들의 접촉에서 오간 대화 내용을 잘 아는 익명의 관계자 4명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측 변호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면조사에 응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뮬러 특검은 조사를 거부할 경우 대배심에 출석해 증언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환장을 발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소환장 발부 가능성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최대한 빨리 조사를 받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가 뮬러 특검의 대면조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측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언 또는 거짓 증언을 하거나 특검의 질의에 말려들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해 대면조사 대신 서면조사 같은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집사’ 같은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이후 뮬러 특검에 대한 공개적 비난 수위를 높여온 것도 변수다.  

ⓒSAUL LOEB via Getty Images

 

뮬러 특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 측 변호인들에게 질문지 목록을 전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목록을 입수해 30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혐의, 러시아 측과의 공모 의혹을 불러 일으킨 여러 사건들에 대한 질문이 담겼다. 변호인 제이 세클로우는 이 내용을 49개 질문으로 요약, 정리했다고 WP는 전했다.

NYT는 뮬러 특검으로부터 질문 목록을 전달받은 이후, 트럼프 측 변호인들은 대통령이 대면조사에 응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믿음을 더 굳혔다고 전했다. 특히 평소 사실과 다른 주장을 반복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 증언을 할 경우, 위증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는 것.

뮬러 특검이 어디까지 구체적인 물증과 증언을 확보하고 있는지도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이 파악한 내용과 다른 주장을 할 가능성을 우려지 않을 수 없다. 몇몇 전현직 측근들은 이미 특검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NYT가 특검의 질문 목록을 보도한 이후 특검을 맹비난하는 트윗을 연달아 올렸다. ”러시아 마녀사냥에 대한 질문이 언론에 ‘유출’된 건 수치스러운 일이다. 공모에 대한 질문들은 없었다. 오, 아...있지도 않았던 공모라는 혐의를 가짜로 지어낸 것이었지. 수사는 불법적으로 유출된 기밀 정보로 시작된 것이다.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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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백악관 #로버트 뮬러 #러시아 스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