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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의미있는 관계"를 주선할 '데이팅' 기능을 추가한다

"장기간 지속되는 진짜 관계"를 위한 기능.

  • 허완
  • 입력 2018.05.02 12:32
ⓒBloomberg via Getty Images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매월 22억명의 사람들은 누군가와 ‘친구‘가 되고 ‘페친‘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며 관계를 맺는다. 이 관계는 때때로 가볍고 즉흥적이다. 누구든 언제라도 누군과의 관계를 끊을(unfriend)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이 다른 누군가와 ‘페친’ 이상의 관계를 맺기를 원한다. ”장기간 지속되는 진짜 관계”, 말하자면 조금은 로맨틱한 그런 관계 말이다. 페이스북이 1일(현지시각) ‘데이팅(Dating)’ 기능을 공개한 이유일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이날 열린 연례 개발자대회(F8 2018)에서 올해 말부터 서비스가 시작될 ‘데이팅’ 기능을 소개했다. ”우리는 페이스북이 의미있는(meaningful) 관계들을 맺기 시작하는 곳이 되길 바란다.” 저커버그가 설명했다.

‘데이팅‘은 별도의 앱이 아니라 페이스북 내의 기능으로 추가된다.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이용자들은 ‘데이팅‘을 위한 별도의 프로필을 만들게 된다. 기존에 있는 기본 프로필과는 분리된, ‘데이팅’ 전용 프로필이다. 따라서 당신의 ‘페친‘은 이 프로필을 볼 수도, 당신이 ‘데이팅’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 수도 없다.

이름도 완전히 공개되지 않는다. ‘데이팅’ 서비스 내에서는 성을 뺀 이름만 쓰인다. 기본 ‘메신저’ 앱과는 분리된 별도의 수신함(inbox)이 제공되며, 누군가와 처음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는 사진이나 링크를 보낼 수 없다. 보안 우려 때문이다. 

ⓒJOSH EDELSON via Getty Images

 

페이스북은 ‘특별한 알고리즘‘에 기반해 데이트 상대를 추천할 계획이다. 이용자가 미리 설정해둔 ‘데이팅 선호도’나 공통의 친구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관심사나 취향이 비슷해 당신이 ”관심을 가질법한 상대”를 소개해준다는 것. 

‘페이스북 그룹‘이나 ‘이벤트’ 등 페이스북의 기존 기능도 활용된다. 예를들어 당신이 어떤 공연에 간다면, 이를 페이스북 ‘이벤트‘에 올린 다음 ‘데이팅’ 프로필을 공개할 수 있게 된다. 같은 공연을 보러가는 다른 이용자는 당신이 공개한 정보를 보고 당신에게 말을 걸지 말지 결정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프라이버시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처음부터 프라이버시와 안전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동의 없이 활용됐다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로 최근 전 세계적인 비판에 휩싸인 바 있다.

페이스북 ‘데이팅’ 서비스 출시 발표 이후 ‘틴더(Tinder)‘나 ‘오케이큐피드(OkCupid)’ 같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매치그룹(Match Group Inc.)’의 주가는 22% 폭락했다. 블룸버그는 ”일일 하락폭으로는 역대 최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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