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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불안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모임에 가서 하는 생각들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을 수도 없다.

  • 박수진
  • 입력 2018.05.02 15:32
  • 수정 2018.05.02 15:43
ⓒlechatnoir via Getty Images

사회불안장애의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언하거나, 타인에게 비판 받는 걸 일반적인 정도보다 훨씬 더 어려워하고 두려워한다. 이들이 사람 수가 많은 회식이나 파티에 가면 속으로 어떤 생각들을 하는지 페이스북 독자들에게 물었다. 아래가 그 답변들이다.

 

일부러 무례하게 구는 게 아니에요

 

이렇게 일찍 간다고 하면 좀 그런가? 그냥 집에 가서 쉬고 싶은데. 아, 피곤하다. 너무 부담된다. ―Lisi Xiao

 

모임에서 쓸 데 없는 얘기하는 게 너무 고문이다. 내가 별로 친절하지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사람들이 싫어서 그런 게 아닌데. 그냥 잡담을 못 하겠을 뿐인데. ―Doris Altman Shibe

 

.... 지금쯤 됐으면 집에 가도 무례해보이지 않겠지? ―Kate Egglestone

 

원래 사람 많은 모임은 어떤 거든 좋아하지 않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억지로 갈 생각이다. 내가 그런 자리에서 불편해하거나, 나가고 싶어한다고 해서 그게 초대한 사람과 관계가 좋지 않다는 뜻은 아니란 걸 사람들이 알았으면 한다. 일대일, 혹은 적은 수의 사람들과의 모임을 선호할뿐인데. ―Vicki Kosey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

 

나에게는 모임 가는 게 너무 벅찬 일이다. 가면 생각이란 걸 할 수가 없다. 신변잡기 말고 다른 얘기를 할 수가 없다. 뭔가 말해야 할 것 같은 압박을 느끼고, 뭐라고 말할지 너무 많이 생각하고, 결국 아무말도 안 하고 있거나 이상한 말만 하게 된다. 땀 나고, 심장이 뛰고, 도망가고 싶다. ―Amanda Lint

 

먼저 도착해있는 사람들이 그룹지어 얘기를 하면서 벽을 치고 있는 곳에 가는 게 너무 끔찍하다. 대화 도중에 끼는 방법을 도저히 모르겠다. ―Nancy Grant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얘기할 때 많이 더듬는 편이다. 대화 주제가 뭐든 간에 그렇다. 사람들이 하는 말을 잘못 알아듣거나 엉뚱한 대답을 한다. ―Heather Rudow

 

날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무섭다

 

가끔 사교적이고 싶을 때도 있지만, 내가 사람들을 지루하게 만들까봐 무섭다. 어두운 구석에만 박혀있는 이상한 애라고 보는 것 같은 느낌을 항상 받는다. ―Laure Marrot

 

모임에서 스스로에게 끊임 없이 하는 말들. 웃자. 웃자. 웃자. 가서 어울리자. 말 좀 하자. (휴) 이상하게 굴지 말자. 긴장한 걸 감추려고, 혹은 아무랑도 얘기 안 하고 있다는 걸 숨기려고 술을 너무 많이 마시지말자. 이러다가 결국엔 지치게 된다. ―Tania Walton

 

대화 중 적절한 답을 하기 위해, 멍청한 말을 하지 않기 위해, 내 머릿 속에 있는 것만큼이나 또렷하게 내가 의미한 바를 전달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다보면 꼭 탐지기를 든 채 지뢰밭을 걷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난 그저 지켜보는 편이 좋지만, 대화에 끼지 않고 앉아서 보고 듣기만 하는 건 이상한 일이다. 그래서 너무 지친다. 한번 대화에 끼고 나면 머릿 속에서 내가 한 모든 말들과 사람들의 반응을 끝없이 리플레이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혹시 누구를 기분 상하게 했나? 아니면 나도 모르고 창피한 말을 했나? 지옥이다. ―Jordie Nichols

 

위 답변들은 가독성을 위해 요약, 편집되었습니다.

 

*허프포스트US의 Thoughts People With Social Anxiety Have At Parties를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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