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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사진 콘테스트 수상작이 '박제 동물'을 찍었다는 이유로 수상이 취소됐다

작가는 혐의를 부인했다.

유명 야생사진 콘테스트에서 수상한 사진이 야생동물이 아닌 ‘박제’를 찍은 것으로 판단돼 수상이 취소됐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은 27일 낸 보도자료에서, ‘올해의 야생사진’ 2017년 수상작 중 마르시오 카브랄의 ‘밤중의 침입자(The Night Raider)’를 수상작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진은 개미핥기 서식지인 브라질 에마스국립공원에서 찍은 것이다. 별이 가득한 밤 하늘 아래로 바위 속 흰개미를 잡아먹기 위해 몰려든 방아벌레 무리와 개미핥기 한 마리의 모습을 담았다.

 

 

자연사박물관은 ‘제3자로부터 수상작 속 동물이 살아있는 동물이 아닌 박제 표본일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가 제기됐다’며 ‘3주 이상의 철저한 조사 끝에 이러한 혐의가 사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또 ”제출작은 속임수를 쓰거나 자연의 실제를 잘못 보여줘서는 안 된다”는 콘테스트 규칙을 위반했으므로 수상 자격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사진 속 개미핥기는 에마스국립공원의 출입구 중 한곳인 ‘뽀르따오 두 반데이라 게이트’에 전시된 박제품으로 추정된다. 사진 감정에는 포유류 전문가 2명, 자연사박물관 소속 박제 전문가 1명, 남아메리카 서식 포유류 전문가 1명, 개미핥기 전문가 1명 등 총 5명이 투입됐으며 모두 개별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자세, 형태, 털이 뭉쳐 일어난 부분의 위치, 목에 난 주름, 정수리”를 분석한 결과 카브랄의 사진 속 개미핥기가 ”전시된 박제와 다른 동물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닮았다”고 분석했다고 박물관은 전했다.

 

 

사진을 찍은 카브랄은 이같은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는 사진 제출 당시 ‘개미핥기가 천천히 걸어 들어와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있었기 때문에 장노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는 설명을 붙인 바 있다. 

자연사박물관은 카브랄이 조사에 완전히 협조했다고도 밝혔다. 카브랄은 해명을 위해 촬영 당시 옆에 있었다는 증인을 한 명 내세웠고, 수상작 원본과 함께 개미핥기 출현 전후에 같은 장소에서 찍었다는 사진 몇 장을 추가로 제출했다. 그러나 이 사진들에는 정작 수상작 속 개미핥기가 찍히지 않아 증거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해당 사진은 ‘올해의 야생사진’ 향후 전시 및 수상작 목록에서 완전히 빠졌다. 카브랄은 향후 다시 콘테스트에 응시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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