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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남과 북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

3년 만에 다시 시계를 맞춘다

  • 강병진
  • 입력 2018.04.29 11:19
  • 수정 2018.04.30 09:09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남쪽이 9시일 때, 북쪽은 8시 30분이었다. 지난 2015년 8월 15일, 북한이 동경시 기준 0시 30분부터 ‘평양시’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평양시는 남한보다 30분 늦었다. 당시 북한은 조선중앙TV를 통해 “일제의 100년 죄악을 결산하고 우리나라에서 일제식민지 통치의 잔재를 흔적도 없이 청산하며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존함으로 빛나는 백두산 대국의 존엄과 위용을 영원토록 떨쳐나가려는 것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로부터 3년 후 남과 북이 다시 시계를 맞추기로 했다.

4월 29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 표준시를 한국 서울 표준시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환담을 하는 동안 ”평화의 집 대기실에 시계가 2개가 걸려 있었다. 하나는 서울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시간인데,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했다. 

윤영찬 수석은 “표준시의 통일은 북측에도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함에도 국제사회와의 조화에 나서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세부일정은 정각이 아닌 ‘30분’에 맞춰졌다. 두 정상의 첫 만남이 9시 30분, 첫 정상회담은 10시 30분, 만찬은 6시 30분이었다. 이에 대해서도 남측이 북측의 ‘평양시’를 존중한 배려로 설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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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재인 #김정은 #평양시 #동경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