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등산을 좋아한다는 건, 취임 이전 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2016년에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했고, 대통령 선거 당일에는 투표를 한 후 김정숙 여사와 함께 자택 뒷산에 올랐다.
대통령 취임 후에는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함게 북악산 등산을 했고 점심식사 시간에는 청와대 참모 및 직원들과 청와대 뒷산길을 걷기도 했다. 또 여름휴가 중에도 오대산을 등산했다.
문 대통령은 4월 27일,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산’에 관해 이야기했다. 평화의 집 내부에 걸린 그림들을 소개하면서 ‘백두산’에 대해 이야기한 것. 문 대통령은 “나는 백두산을 가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중국 쪽으로 백두산을 가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나는 북측을 통해서 꼭 백두산에 가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저녁에 열린 만찬에서도 등산에 대한 사랑을 감추지 않았다.
판문점 공동취재단이 스케치한 내용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만찬 환영사에서 “이제 건배를 제의하겠다”며 또 산 이야기를 꺼냈다.
“이제 건배를 제의하겠습니다. 내가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입니다.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퇴임하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 한 장 보내주시겠습니까? 하지만 나에게만 주어지는 특혜가 아닌 우리 민족 누구에게나 그런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북측에서는 건배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위하여’라고 하겠습니다.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 날을 위하여’”
스케치 내용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는 내용에서 만찬 참석자들은 모두 웃었다고 한다. 오는 가을로 예고한 평양 방문에서는 문 대통령의 꿈이 이뤄질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