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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며 꺼낸 말

"나는 그것을 꼭 보여주고 싶으며, 또 보여줄 것입니다."

  • 허완
  • 입력 2018.04.27 21:07
  • 수정 2018.04.27 22:09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감개무량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남북 정상회담 마지막 일정인 만찬을 시작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렇게 인사말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분명 북과 남이 함께 모인 자리인데 누가 남측 성원인지 누가 북측 성원인지 도저히 분간할 수 없는 이 감동적인 모습들이야말로 진정 우리는 갈라놓을 수 없는 하나라는 사실을 다시금 재삼 인식하게 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역사적인 상봉을, 그것도 분단을 상징하는 여기 판문점에서 진행하고, 짧은 하루였지만 많은 대화를 나눴으며 의미 있는 합의를 이뤘다”고 말했다. ”오늘의 이 소중한 결실은 온겨레에 커다란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게 될 것이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지역의 안정을 바라는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지지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력과 의지는 시대의 역사 속에서 높은 존경을 받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Handout . / Reuters

 

또 김 위원장은 ”오늘 4월27일은 역사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멎어있던 시계의 초침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라면서도 ”오늘의 이 만남과 자그마한 합의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지나온 역사가 말해주듯이 이제 가야 할 우리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고, 우리 앞에는 대단히 새로운 도전과 장애물들이 조성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에 사소한 두려움을 가져서도 안 되며, 또 그것을 외면하고 피할 권리도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 자체가 그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역사의 주인공들이기 때문입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 합의한 대로 수시로 때와 장소에 가림이 없이, 그리고 격식과 틀이 없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우리가 함께 갈 길을 모색하고, 의논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우리가 서로 마음을 합치고 힘을 모으면 그 어떤 도전과도 싸워 이길 수 있습니다. 나는 그것을 꼭 보여주고 싶으며, 또 보여줄 것입니다.” 

ⓒHandout . / Reuters

 

다음은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만찬 인사말 전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그리고 이 자리에 같이한 남측의 여러분들, 이렇게 자리를 함께 하여 감개무량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분명 북과 남이 함께 모인 자리인데 누가 남측 성원인지 누가 북측 성원인지 도저히 분간할 수 없는 이 감동적인 모습들이야말로 진정 우리는 갈라놓을 수 없는 하나라는 사실을 우리들 스스로에게 다시금 재삼 인식하게 하는 순간의 화폭이며 그리하여 이다지도 가슴이 멈춤 없이 설레이는 것만 같습니다. 정말로 꿈만 같고 반갑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 이 자리를 보고 계시는 여러분들, 오늘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역사적인 상봉을, 그것도 분단 비극의 역사를 상징하는 여기 판문점에서 진행하고, 짧은 하루였지만 많은 대화를 나눴으며 의미 있는 합의를 이뤄냈습니다. 오늘의 이 소중한 결실은 온겨레에 커다란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게 될 것이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지역의 안정을 바라는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지지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력과 의지는 시대의 역사 속에서 높은 존경을 받게 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께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그리고 오늘의 이 역사적인 상봉과 합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북과 남의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되는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우리는 암흑 같았고 악몽과도 같았던 북남 사이의 얼어붙은 긴긴 겨울과 영영 이별한다는 것을 선고했으며 따뜻한 봄의 시작을 온 세상에 알렸습니다. 오늘 4월27일은 역사의 새로운 출발점에서 멎어있던 시계의 초침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물론 오늘의 이 만남과 자그마한 합의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나온 역사가 말해주듯이 이제 가야 할 우리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고, 우리 앞에는 대단히 새로운 도전과 장애물들이 조성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에 사소한 두려움을 가져서도 안 되며, 또 그것을 외면하고 피할 권리도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 자체가 그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역사의 주인공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지 못하면 그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일들을 걺어지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역사 앞에, 민족 앞에 지닌 이 숭고한 사명감을 잊지 말고 함께 맞잡은 손을 더 굳게 잡고 꾸준히 노력하고, 꾸준히 걸어 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앞날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오늘 그런 진심을 다시 한 번 가지게 됐습니다. 나는 오늘 합의한 대로 수시로 때와 장소에 가림이 없이, 그리고 격식과 틀이 없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우리가 함께 갈 길을 모색하고, 의논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필요할 때에는 아무 때든 우리 두 사람이 전화로 의논도 하려고 합니다. 평화롭고 강대한 나라라는 종착역으로 힘차게 달려 나가야 합니다. 이 땅의 영원한 평화를 지키고, 공동번영의 새 시대를 만들어 나감은 나와 문재인 대통령님,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의지에 달렸습니다. 우리가 서로 마음을 합치고 힘을 모으면 그 어떤 도전과도 싸워 이길 수 있습니다. 나는 그것을 꼭 보여주고 싶으며, 또 보여줄 것입니다.

온겨레의 공통된 염원과 지향과 의사를 충직히 받들어, 불신과 대결의 북남 관계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함께 손잡고 민족의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나가야 합니다. 오늘 내가 걸어서온 여기 판문점 분리선 구역의 비좁은 길을 온겨레가 활보하며 쉽게 오갈 수 있는 평화통일의 대통로로 만들기 위해 더욱 용기를 가다듬고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많은 고심 속에 검토하시는 문재인 대통령님, 그리고 김정숙 여사님, 남측의 여러분들, 그리고 여기에 참가한 모든 분들의 건강을 위해서 잔을 들 것을 제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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