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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주재 프랑스 대사가 영어 때문에 화가 났다

유럽연합 회의 도중 자리를 떠나버렸다.

ⓒAFP via Getty Images

유럽연합(EU) 주재 프랑스 대사가 25일(현지시각) EU 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을 떠나는 일이 벌어졌다. 프랑스어 통역 없이 영어로만 회의를 진행하려 한 데 대한 항의의 표시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필리프 레글리즈-코스타 프랑스 대사는 이날 EU의 예산 관련 회의에 참석했다가, 프랑스어 통역 없이 영어로만 회의가 진행된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회의장을 나갔다. 한 EU 외교관은 “프랑스 대사는 (회의에서의 영어 전용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회의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레글리즈-코스타 대사의 이런 태도는 점점 확산되는 EU 내 영어 독점 경향에 제동을 걸고, 내년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를 계기로 프랑스어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 3월 영국이 EU를 떠나려는 상황에서 영어의 지배력이 커지는 것은 모순이라며 프랑스어 사용을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랑스어는 영어, 독일어와 함께 EU 내 3대 공식 실무 언어다. 하지만 지난 25년 사이 동유럽 국가들의 EU 가입이 늘면서 EU 내 영어 사용은 크게 증가한 반면, 프랑스어 사용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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