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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월 27일 17시 08분 KST

조선일보는 오늘 유독 조용하다

불과 어제만 해도 김경수 관련 속보를 알렸다

역사상 세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27일, 미디어는 보도와 속보를 쏟아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유독 조용했다. 이날 조선일보가 낸 속보 알림은 두 건이었다. 주식시장 개시를 알리는 알림과 폐장을 알리는 알림. 그 외에는 어떤 것도 속보로 알리지 않았다.

그간 북핵실험이나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알림을 내보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조선일보는 정상회담 하루 전인 26일만 해도 경찰이 김경수의 휴대전화와 계좌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기각했다는 내용을 속보로 냈다.

 

 

보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조선일보는 홈페이지에 ”연평도 포격” 등의 발언이 김정은의 계산된 파격 발언이라는 기사를 최상단에 올려놓았고 그 아래는 ”천안함 사과도 못받았는데... 백령도 그림 앞 만찬”이라는 기사와 ”남북회담은 사기극, 보수단체 반대집회”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조선일보는 ‘김정은의 계산된 ‘파격’.. 文에 월북 제안, ‘탈북자·연평도 주민’ 언급도’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이 ‘탈북자’와 ‘연평도 포격’이라는 표현을 쓴 건 파격”이라며 ”김정은이 이토록 민감한 사건을 언급하며 “상처를 치유하자”고 한 것이다. 김정은의 이같은 발언은 ‘과거를 털고 가겠다’는 자신의 통 큰 면모를 남한측에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후 ”한 관계자”의 발언(하지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이런 발언이 전달되지 않고, 보도도 철저히 통제된다”)을 인용하며 ”파격 발언은 계산된 대남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천안함 폭침 사과도 못 받았는데…백령도 그림 앞에서 만찬 예정’이라는 기사에서는 ”백령도 앞 바다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공동어로수역을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NLL(북방한계선) 포기’ 논란을 가져온 지역인데다 두 차례의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사건 등이 있었던 곳”이라며 ”공동어로수역·평화수역 조성 문제가 정상회담에서 거론되면 NLL 포기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천안함 폭침에 대해 사과도 받지 못한 상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4·27 남북회담은 사기극, 보수단체, 임진각 등 서울 곳곳서 반대 집회’라는 기사에서는 보수단체들의 남북정상회담 반대 시위를 취재하며 ”“김정은은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해 인류평화를 유린하고 북한 2500만 인민들을 억압 통치하는 인권유린의 독재자. 신뢰할 수 없는 남북의 두 사람이 자유대한민국과 한미동맹의 미래를 논하는 것부터가 어불성설”, “종전선언은 북한이 미군을 몰아내려는 속임수다. 월남 패망도 미군이 떠나면서였다”같은 코멘트를 실었다.

이외에도 ‘외신 “역사적 회담” 속보…“문 대통령도 북쪽 넘어갔다’ 같은 기사의 제목이나 ‘문 대통령, 김 위원장 만나는 순간 외신기자들의 반응’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간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머리위로 박수를 쳤다” 등의 코멘트를 인용하는 등  ‘문재인이 북으로 넘어갔다’는 사실을 유독 강조하는 기사들이 많았다.

현재 조선일보 홈페이지에서 가장 인기있는 기사는 아래 칼럼이다. 어쩌면 이 기사가 조선일보의 ‘속내’일 수 있다.

정치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김정은은 온 세계가 분노하는 온갖 반인륜적인 악행의 주인공이라는 것은 천하에 드러난 사실이지 결코 소수의 의견이나 비밀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는 단지 핵을 보유하게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시진핑으로부터 우리 문재인 대통령은 못 받았던 최고의 영접을 받았고 드디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까지 직접 대면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지금 한껏 오만에 부풀어 있을 김정은이 우리 대한민국 대통령을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만나고자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중략)

북한의 핵 폐기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남북한 간 평화 협정이라도 거론한다면 그것은 온 세계가 지켜보는 앞에서 대한민국이 정치적 자살을 하는 역사적 ‘쇼’ 케이스가 될 것이다.

-조선일보, 文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