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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1953년생' 소나무를 심었다

그 짧은 순간에 다양한 상징이 가득했다.

  • 허완
  • 입력 2018.04.27 16:52
  • 수정 2018.04.27 16:53
ⓒReuters

‘평화와 번영을 심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4시30분경 판문점 기념식수로 정상회담 오후 일정을 시작했다.

예고됐던 것처럼, 이번 기념식수 행사의 ‘디테일’은 남과 북의 화합을 뜻하는 상징들로 가득 채워졌다.

우선 기념식수 장소는 남측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길’이다. 1998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북했던 곳이다. 

청와대는 ”남북 정상이 정전 65년 동안 ‘대결과 긴장’을 상징하는 땅이었던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를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는 것으로, 군사분계선이 갈라놓은 백두대간의 식생을 복원하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Reuters

 

나무도 그냥 고른 게 아니다. 청와대는 ”공동 식수할 소나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반송’으로 65년간 아픔을 같이 해왔다는 의미와 함께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첫 걸음을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반송은 소나무의 한 품종으로, 땅에서부터 여러 갈래의 줄기로 갈라져 부채를 펼친 모양으로 자란다.

 

ⓒReuters
ⓒReuters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흙을 뜨는 그 짧은 순간에도, 다양한 상징이 담겼다.

우선 문 대통령은 백두산 흙을, 김 위원장은 한라산 흙을 각각 떴다. 이 때 사용된 삽의 삽자루는 북한의 숲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침엽수이고, 삽날은 한국의 철로 만들어졌다.

흙을 뜬 다음,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김 위원장은 한강 물을 각각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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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 기념 표지석도 마련됐다. 파주 화강암으로 된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는 글귀가 새겨졌다. 문구는 문 대통령이 직접 정했으며, 한글 서예 대가인 효봉 여태명 선생의 글씨로 마무리 됐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함께 제막 줄을 잡아 당겨 표지석을 공개했다. 

한편 이번 공동식수는 우리 측이 제안했고 수종, 문구 등 우리 측의 모든 제안을 북측이 흔쾌히 수락해 성사되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기념식수를 마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후 배석자 없이 ‘도보다리’까지 산책하며 긴밀한 대화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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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재인 #김정은 #남북 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