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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북한이 아들을 고문하고 죽였다며 고소했다

"내 아들을 야만스럽게 고문하고 살해했다"

ⓒXinhua News Agency via Getty Images

북한에 억류되었다가 풀려난지 얼마 안 되어 사망한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 학생 오토 웜비어(22)의 부모가 북한 정권이 자기 아들을 ‘야만스럽게 고문하고 살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 반테러법에 의거한 이번 소송에서, 이들은 북한이 미국에게 압력을 주어 제재를 해제하고 김정은 정권이 ‘무기 확산’을 계속할 수 있게 만들려고 웜비어를 인질로 잡았다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훌륭한 사람’이라고 한지 이틀 뒤인 4월 26일에 제기되었다. 26일에 백악관은 거의 한 달 전에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CIA 국장과 김정은이 비밀리에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프레드 웜비어와 신디 웜비어는 ‘불량 정권’이 ‘자신들의 부당한 목적을 위해 오토를 인질로 잡았다’며, ‘반응을 보일 수 없는 뇌사 상태’로 가족들에게 돌려보냈다고 주장한다.

프레드 웜비어는 성명에서 자신의 아들이 “졸(pawn)로 사용되었으며 김정은에게 유독 가혹하고 야만적으로 다루어졌다 김정은 정권은 … 의도적으로 우리 아들의 삶을 파괴했”고 이번 소송은 “오토와 우리 가족에 대한 야만적 대우에 대한 북한의 책임을 묻는 또 하나의 단계다.”

웜비어는 작년 6월에 북한에서 출국한지 불과 엿새만에 숨졌다. 신시내티 대학교 의료진들은 그가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으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오토 웜비어는 북한 단체 관광 중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2016년 1월에 체포되었다. 15년 노동교화형이 선고되었다.

작년 9월, ‘폭스 & 프렌즈’와의 고통스러운 인터뷰에서 프레드 웜비어는 북한에서 돌아온 아들을 아내와 함께 처음 봤던 순간을 떠올렸다. 아들은 들것에 누운 채 “심하게 경련하며 인간 같지 않은 소리를 냈다. … 코에 공급관이 꽂혀 있었다. 멍하니 허공만 보고 있었다. … 앞을 볼 수 없었다. 귀도 먼 상태였다. … 누가 펜치를 가지고 아랫니들을 이리저리 움직인 듯한 모습이었다.”

“그들은 그를 파괴했다. 어떤 어머니도, 어떤 부모도 우리가 겪은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 옆에서 위로해줄 사람 하나 없이 내내 오토가 혼자 있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신디 웜비어의 말이다.

이들은 오토 웜비어에 대한 북한의 처사가 “문명화된 인간적 행위와 상식적 예절의 모든 국제적 기준”을 어겼다고 주장한다.

북한 측은 보툴리눔 식중독에 걸린 다음 수면제를 먹고 뇌 손상을 입었다고 했지만, 이번 고소 문건에서는 미국 의사들이 보툴리눔 식중독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웜비어 부부는 아들에 대한 처사와 가족들의 감정적 고통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금액은 법원에서 결정될 것이다.

트럼프는 김정은을 ‘작은 로켓 맨’이라 부르며 핵 미사일 실험을 그만두라고 위협했다. 웜비어 부부도 초대된 1월 국정연설에서는 트럼프는 북한 정권이 “타락했다”며, “미국의 결의로 오토의 기억을 예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김정은이 폼페이오 국무장관(당시 CIA 국장)과의 비밀 만남 후 지난 주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유보하고 핵 실험장 하나를 닫겠다고 발표하자, 김정은에 대한 공개 발언은 갑자기 확 달라졌다.

폼페이오 장관이 인준되어 정말 잘됐다. 그는 @POTUS 를 도와 한반도를 비핵화하는 일을 멋지게 할 것이다. (사진은 지난 번에 인정했던 부활절 주말 방문 때 찍은 것이다)

 

트럼프는 김정은이 “아주 개방적이었고 지금 모습에 근거했을 때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아주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다 아주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직 미국인 3명이 북한에 억류되어 있다. 그들의 상황과 웜비어 부부의 소송이 북미 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김정은이 트럼프와의 대화에서 이 미국인들의 석방 협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소송에 대한 백악관측 언급은 없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인들은 계속하여 오토의 기억을 예우할 것이며, 부모의 고통을 잊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 글은 허프포스트US를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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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국 #오토 웜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