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다 (모두발언 전문)

"우리가 잃어버린 11년 세월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 허완
  • 입력 2018.04.27 11:13
  • 수정 2018.04.27 11:18
ⓒ한국공동사진기자단
ⓒReuters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시작됐다.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마주 앉은 두 정상은 회담 시작에 앞서 각각 모두발언을 통해 회담 성공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이 ‘멀리에서 오셨으니까 먼저 하시라’며 김 위원장에게 첫 발언을 양보하자, 김 위원장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역사적인 이 자리까지 11년이 넘었는데 오늘 걸어오면서 보니까 왜 그 시간이 이렇게 오랬나, 왜 이렇게 오기 힘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뗀 김 위원장은 ”우리가 잃어버린 11년 세월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이번 회담에서 성과를 만들어 내자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번 회담에서 합의될 성과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시기처럼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나와도 발제되도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 이런 만남을 가지고도 좋게 발전하지 못하면 기대를 품었던 분들한테 낙심을 주지 않겠나 (싶다)”며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는걸 문재인 대통령 앞에도 말씀드리고 기자 여러분들한테도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냉면을 언급하기도 했다. 

″오기 전에 보니까 오늘 저녁에 만찬 음식 가지고 많이 얘기하는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지고 왔습니다. 가지고 왔는데, 대통령께서 편한 마음으로 평양냉면 멀리 온,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 만남을 축하하듯이 날씨도 아주 화창하다”고 발언을 시작한 뒤 ”우리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순간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늘의 이 상황을 만들어낸 우리 김정은 위원장의 용단에 대해서 다시한번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오늘 우리 대화도 통 크게 대화를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서 우리 온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는 남측에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북측에서는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배석했다.

 

다음은 두 정상의 모두발언 전문.

 

김정은 국무위원장 : 어떤 마음가짐 가지고 200m 거리되는 짧은 거리를 오면서 아까 말씀 드렸지만 군사분계선을 넘어서면서 보니까 그 분리선도 사람이 넘기 힘든 높이로 힘든 높이로 막힌 것도 아니고 너무나 쉽게 넘어온 역사적인 이 자리까지 11년이 넘었는데 오늘 걸어오면서 보니까 왜 그 시간이 이렇게 오랬나, 왜 이렇게 오기 힘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적인 이 자리에서 기대하시는 분들도 많고 지난 시기처럼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나와도 발제되도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 이런 만남을 가지고도 좋게 발전하지 못하면 기대를 품었던 분들한테 낙심을 주지 않겠나. 앞으로 마음가짐을 잘하고 우리가 잃어버린 11년 세월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수시로 만나서 걸린 문제를 풀어나가고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모아서 그런 의지를 가지고 나가면 우리가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우리가 좋게 나가지 않겠나, 이런 생각도 하면서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속에서 한 200m를 걸어왔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평화와 번영 북남 관계가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는 그런 순간에 출발점에 서서 출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여기 왔습니다. 오늘 관심사 되는 문제들 툭 터놓고 이야기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이 자리를 빌어서 우리가 지난 시기처럼 원점에 돌아가고 이행하지 못하고 이런 결과보다는 우리가 앞으로 마음가짐을 잘하고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면서 지향성 있게 손잡고 걸어나가는 계기가 돼서 기대하시는 분들의 기대에도 부응하고 결과가 좋아서, 오기 전에 보니까 오늘 저녁에 만찬 음식 가지고 많이 얘기하는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지고 왔습니다. 가지고 왔는데 대통령께서 편한 마음으로 평양냉면 멀리 온,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정말 허심탄회하게 진지하게 솔직하게 이런 마음가짐으로 오늘 문재인 대통령님과 좋은 이야기 하고 또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는걸 문재인 대통령 앞에도 말씀드리고 기자 여러분들한테도 말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 오늘 우리 만남을 축하하듯이 날씨도 아주 화창합니다. 한반도의 봄이 한창입니다. 한반도의 봄, 온 세계가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여기 판문점에 쏠려 있습니다. 국민들 해외동포들이 거는 기대도 아주 큽니다. 그만큼 우리 두 사람 어깨가 무겁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순간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우리 국민들 전 세계의 기대가 큰데 오늘의 이 상황을 만들어낸 우리 김정은 위원장의 용단에 대해서 다시한번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오늘 우리 대화도 통 크게 대화를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서 우리 온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만큼 그동안 10년 동안 못한 이야기 충분히 나눌 수 있도록 합시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문재인 #김정은 #남북 정상회담 #평양냉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