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018년 04월 26일 13시 44분 KST

과학자들이 황제펭귄의 잠수 기록을 재봤다

얕은 곳에선 크릴 새우가 먹이다

vladsilver via Getty Images

남극 황제펭귄의 잠수 신기록이 나왔다. 어떤 영장류보다 길 것 같다. 32.2분, 곧 32분12초다. 바다 속 가장 깊이 들어간 기록도 있다. 450m다. 참고로 람이 세운 수중 숨참기 기록은 22분30초다. 하지만 미리 준비한 순수한 산소를 잔뜩 마시고 잠수했을 때의 기록이라고 한다.

그런데 누가 펭귄의 잠수 기록을 재고 있다는 말인가? 뉴질랜드와 미국 연구팀이 했다. 뉴질랜드 국립 물·대기 연구소(NIWA) 소속 연구팀은 지난 2013년 남극에서 황제펭귄 20마리에 꼬리표를 부착해 1년여 동안 위성으로 추적조사를 벌였다. 이 결과를 과학 저널 `마린 이콜로지 프로그레스 시리즈’에 싣고 요약 자료를 냈다.

현지 매체인 사이맥스에 따르면, 연구팀은 “펭귄 20마리는 1년여 동안 총 9만6000회 이상 잠수를 했으며, 잠수 시간은 1분에서 32.2분 사이였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기록된 황제펭귄의 최장 잠수 시간은 27.6분이었다고 한다.

황제펭귄의 평균 잠수 깊이는 90m였다. 하지만 450m까지 내려가는 경우도 종종 발견됐다. 잠수 깊이와 시간은 어디에서 먹이를 찾느냐에 따라 달라졌다. 남극 지층과 가까운 바다에선 얕고 짧게 잠수를 했지만, 먼 바다로 나가선 깊은 곳까지 들어가 오래 머물렀다. 얕은 곳에선 크릴 새우를, 깊은 곳에선 생선을 잡아 먹었다고 한다.

또 펭귄들은 1년여 동안 273㎞에서 9000여㎞를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 물·대기 연구소의 해양 생태학자 킴 거츠 박사는 “펭귄들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멀리 이동한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로 밝혀졌다”며 “이는 펭귄의 생존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거츠 박사는 올해 후반부 다시 남극 빙판지대로 가 후속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