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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스 속 타노스의 학살 이유는 영화에서와는 전혀 다르다

영화에서는 완전히 빠져버린 설정이다

  • 박수진
  • 입력 2018.04.26 19:05
  • 수정 2019.04.04 16:14
ⓒDisney/Marvel

 

2018년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본 관객이라면, 4월 개봉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살아남은 채로 등장하는 히어로들이 누구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일 것이다. 그러나 ‘인피니티 워‘에서 스타는 단연 빌런 ‘타노스’다.

타노스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서 메인 빌런으로 등장했다. 이 시리즈를 전후해 ‘어벤져스‘(2012)와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2014)의 쿠키 영상, 그리고 어쩌면 ‘토르 : 라그나로크’(2017)에도 모습을 보였다.

 

 

타노스의 목표가 ”우주의 절반을 쓸어버리는 것”이라는 설정은 최종 예고편에서도 공개되는 내용이다. 타노스가 저지른 과거 학살의 피해자 겸 생존자이자, 그의 양녀이기도 한 가모라가 타노스의 또다른 학살 현장에서 막 빠져나온 토르와의 첫 만남에서 하는 대사 중 등장한다.

대체 타노스는 왜 하필 모든 행성에서, 그것도 딱 절반의 인구를 죽이려는 걸까?

 

ⓒDisney/Marvel

 

영화 속 타노스의 학살 동기는 ”균형”과 ”생존”이다. 타노스는 자신의 고향인 ‘타이탄’이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하지 못해 자멸했다고 믿으며, 그 폐허를 목격한 뒤 자기가 직접 ‘우주의 균형을 되찾는’ 역할을 맡겠다고 다짐한다. 가모라를 처음 데리고 온 시점을 생각하면 타노스는 적어도 20여년 동안 이런 학살을 계속해왔다.

‘우주의 절대 통치자가 되려는 악당’ 캐릭터는 낯선 것이 아니지만, 코믹스 팬들이라면 영화 속 타노스의 캐릭터에 실망했을 수도 있다. 코믹스 속 타노스가 갖고 있는 강력한 살해 동기가 영화에서는 완전히 빠져있기 때문이다.

 

 

코믹스 속 타노스의 학살의 동기는 놀랍게도 ‘사랑‘이다. 타노스는 ‘레이디 데스(Lady Death)’라는 존재를 사랑하게 되면서 그에게 구애하는 수단으로 무차별 살해를 한다. 레이디 데스는 생명체가 아닌 ‘죽음의 화신’, 즉 죽음 그 자체다. 

Vulture의 설명에 따르면 마블 코믹스에는 레이디 데스 외에도 영원성(eternity), 무한성(infinity) 등의 추상적인 개념이 여럿 캐릭터로 등장한다. 레이디 데스는 인간 여성의 외모를 갖고 있으며 때로는 피부와 혈색이 있는 미인으로, 때로는 해골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코믹스 속 무자비한 타노스에게는 레이디 데스의 사랑을 얻는 것만이 생애 최대의 목표다. ‘우주의 지배자가 되는 것‘은 그 다음 문제다. 타노스의 캐릭터를 만든 작가 짐 스탈린은 타노스를 ‘아무 것도 잃을 게 없는 허무주의자’라고 설명한다. 그가 ‘죽음’을 추종하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영화에서 ‘자원 고갈 사태에서 살아남기 위해’ 학살한다는 설정이 의아하거나 부족하다 느껴진 관객이라면, 코믹스의 이 설정이 더 설득력 있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참고로 ”우주의 균형을 찾는다”는 표현은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또다른 코믹스 캐릭터, ‘갤럭투스’의 컨셉이기도 하다. (실사영화에서는 이쪽 대신 ‘판타스틱 4’에 등장했다.)

 

ⓒMarvel

 

레이디 데스가 빠진 이유에 대해,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4’의 공동 감독 조 루소와 앤서니 루소는 이미 몇 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조 루소는 스크린랜트에 ‘영화감독으로서, 또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코믹스를 그대로 영화로 옮겨올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앤서니 루소는 Vulture에 ‘2시간 반 동안 이렇게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관객들이 전혀 모르는 새 캐릭터를 추가로 넣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캐릭터 하나가 등장하려면 그 캐릭터의 뒷이야기, 그와 타노스의 관계 설명, 다른 캐릭터들이 새 캐릭터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 등을 모두 넣어야 하기 때문에 이야기 전개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코믹스 속 타노스는 레이디 데스의 마음을 얻었을까?

코믹스에서도 타노스는 엄청난 수의 생명체들을 죽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레이디 데스가 그를 거부하면서 영화로 치면 ‘어벤져스 4’에 해당할 수도 있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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