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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월 25일 12시 00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4월 25일 12시 02분 KST

[화보]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회담장의 모습이 공개됐다

곳곳에 상징적인 '디테일'이 가득하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정상회담 테이블은 궁궐의 교각 난간 형태를 모티브로 하여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으로 제작됐다.

 

청와대가 25일 이틀 뒤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남쪽 지역 평화의집 2층 정상회담장의 모습을 공개했다. 본래 회담장에 있던 직사각형 탁자 대신 타원형의 둥근 탁자가 놓였고, 회담장엔 금강산을 담은 그림이 걸렸다. 청와대가 낸 자료를 바탕으로 남북 정상이 회담장에 들어서는 순간을 가상으로 구성해 보았다.

27일 오전 10시30분께.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은 김정은 위원장과 그를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회담장인 평화의집에 들어선다. 이미 평화의집 앞 아스팔트에서 남쪽 의장대의 약식 사열을 받은 뒤다. 두 정상은 회담장 정문 입구를 통해 동시에 입장한다. 과거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회담 때 남쪽 대표단은 왼쪽, 북쪽 대표단은 오른쪽 가운데 출입구를 통해 따로 입장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두 정상은 2층에 마련된 회담장으로 나란히 발걸음을 옮긴다. 회담장의 색조는 푸른색이다. 회담장 바닥엔 푸른색의 카펫이 깔려있다. 청와대는 “한반도 산천의 아름다운 푸르른 기상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회담이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있기를 소망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테이블 양쪽에는 7개씩 총 14개의 의자가 놓인다.

 

두 정상이 마주 앉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논할 탁자는 길쭉한 타원형이다. 과거 두차례 남북 정상회담이 직사각형 탁자에서 이뤄졌던 것과 견줘 달라진 것이다. 청와대 쪽은 “휴전선이라는 물리적인 경계와 분단 70년이라는 심리적인 거리감을 줄이고 둘러앉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전체적인 탁자의 모양은 궁궐의 교각 난간 형태를 모티브 삼아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탁자의 크기는 가로 5400㎜, 세로 2018㎜ 크기다. 세로의 폭은 이번 정상회담이 열리는 2018년을 의미한다. 청와대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기념물로 이 테이블이 보존할 만한 가치를 지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푸른 카펫을 밟고 몇 걸음을 옮긴 두 정상은 테이블 가운데 자리에 앉는다. 이들이 앉는 의자는 별도로 제작된 것이다. 등받이 제일 윗부분엔 한반도 지도 문양이 새겨져 있다. 

한겨레/청와대사진기자단
정상회담장에 두 정상이 앉을 의자는 한국전통가구의 짜임새에서 볼 수 있는 연결의미를 담은 디자인으로 제작되었으며, 등받이 최상부에 한반도 지도 문양을 새겼다.
한겨레/청와대사진기자단
의사 등받이 최상단에는 제주도와 울릉도, 독도가 새겨진 한반도 문양이 들어간다.


두 정상은 잠시 눈을 들어 회담장 주변을 둘러본다. 먼저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회담장 벽을 장식한 대형 금강산 그림이다. 평화의집 내부 공사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곳엔 한라산 전경을 담은 그림이 걸려 있었다. 가로 681㎝, 세로 181㎝의 금강산 그림은 신장식 화백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란 작품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미술조감독을 맡았던 신 화백은 지금까지 10차례 금강산을 찾아 ‘금강산 12경’과 사계절 금강산의 모습을 담아내 ‘금강산 작가’로 불린다. 청와대는 “2008년 이후 가지 못하는 금강산은 우리민족 누구나 다시 가고 싶어하는 명산이다.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이번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소망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한겨레/청와대사진기자단
회담장 배경에는 금강산의 높고 푸른 기상을 담고 있는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작품이 걸려있다. 그리고 전체적인 실내 인테리어는 한옥의 대청마루를 모티브로 전체적으로 한옥 내부 느낌이 나도록 조성했다.

 

회담장 안의 분위기는 한옥을 연상케 한다.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보수 공사를 한 평화의집은 실내를 한옥의 대청마루 느낌이 나도록 꾸몄다. 특히 양쪽 벽면에는 전통 창호를 설치해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 전통창호는 못이나 접착제 없이 홈을 끼워맞추는 전통 방식으로 제작됐는데 청와대는 “견고한 남과 북의 신뢰 관계가 전통 창호처럼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라는 의미”라고 했다.

잠시 회담장의 분위기를 익힌 두 정상은 자신들의 앞에 있는 마이크를 끌어 당긴다. ‘프레스-기자’라고 적힌 파란 완장을 찬 취재진들이 바짝 긴장한다. 이제 회담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