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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인물이 NASA 국장에 취임하게 됐다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 허완
  • 입력 2018.04.23 18:06
ⓒChip Somodevilla via Getty Images

 

워싱턴 - 미국 상원이 19일 아슬아슬한 표차로 짐 브리든스타인 하원의원(공화당-오클라호마)를 항공우주국(NASA) 국장으로 인준했다. 해군 파일럿 출신인 브리든스타인은 과학 관련 자격이 없으며, 인류가 전세계 기후 위기를 초래한 핵심 원인이라는 것을 믿지 않은 인물이다.

브리든스타인은 최초의 선출직 NASA 국장이 될 예정이다. 그 말고도 과학계에서 거의 보편적인 합의가 이루어진, 즉 기후변화는 실재하며 인류의 행위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사실에 의문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이미 트럼프 정부에는 가득하다.

최종 투표 결과는 50-49였다. 바로 전날 상원은 아슬아슬하게 브리든스타인의 지명을 통과시켰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당-플로리다)이 갑자기 입장을 바꾸고,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공화당-애리조나)가 지지표를 던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9월 폴리티코에 브리든스타인의 지명이 ‘우주 프로그램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던 루비오는 18일 성명을 내 NASA의 ‘길어지는 리더십 공백’을 피하기 위해 브리든스타인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오늘 미 상원은 투표를 통해 짐 브리든스타인을 13대 국장으로 인준했다. 취임하면 진행 중인 탐사와 발견을 감독하게 될 것이다. NASA 가족이 된 것을 환영한다!

 

18일의 투표가 49-49로 잠시 교착 상태가 되었듯, 19일의 인준도 플레이크의 투표로 결론이 났다. 플레이크는 미치 맥코널 상원 원내대표(공화당-켄터키)와 한참 입씨름을 벌이고 밖에 나가 전화 통화를 한 다음에야 투표했다고 CNN의 마누 라주가 보도했다.

브리든스타인은 찰스 볼든 주니어 전 국장이 1월에 물러난 뒤 국장 대행을 맡아왔떤 로버트 라이트풋 주니어를 대신해 NASA를 이끌게 된다. 

인준이 확정된 후 브리든스타인은 성명을 내 이 기회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나는 미국의 우주 리더십에 대한 대통령의 비젼을 성취하기 위하여 NASA의 뛰어난 팀과 함께 일하는 것을 고대한다.”

ⓒChip Somodevilla via Getty Images

 

상원 인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든스타인을 NASA 국장으로 지명한지 7개월이 넘어서야 이뤄졌다. 민주당은 인준 과정 동안 브리든스타인을 맹공격했다. 그가 ‘극단적’이고, 연간 18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배정받는 기구를 감독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빌 넬슨 상원의원(민주당-플로리다)은 18일 상원에서 예전과 비슷한 발언을 했다. 그는 브리든스타인이 (의원 시절) 의회에서 했던 행동은 “워싱턴의 그 누구 못지않게 분열을 초래했”으며, 기후 변화에 대한 브리든스타인의 예전 발언들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브라이언 샤츠 상원의원(민주당-하와이)은 투표 전 적합한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NASA를 맡기는 것은 ”완전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솔직히, 과학적 전문 지식을 무시함으로써 커리어를 만들어온 사람을 지도자로 둔다는 건 더욱 무서운 일이다.” 샤츠의 말이다. 

NASA를 이끌 자격이 이토록 없는 사람에게 투표할 핑계란 없다. 그들은 그가 좋은 관리자가 될 거라는 주장조차 하지 않는다. 그저 찬성표를 던지고 빠져나올 뿐이다. 내게 있어 이것은 선거에는 결과가 따른다는 걸 일깨워주는 좋은 사례다.

 

브리든스타인은 2013년 6월 연설에서 세계 온도가 “10년 전부터 오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는 거짓으로 판명난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의 주장이다. 또 일기 예보가 아닌 기후변화에 자금을 “잘못 지원한 중대한” 실수에 대해 오클라호마 사람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사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도 했다.

브리든스타인이 동성 커플의 평등한 권리를 반대했던 전적 역시 비난 받고 있다. 2013년에 그는 LGBTQ는 성적으로 부도덕하다고 말했다. 또한 1만7000명 이상의 직원이 있는 기관을 관리할 능력이 있을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에게 과학이나 공학에 관련된 공식적 경험은 없다.

ⓒChip Somodevilla via Getty Images

 

브리든스타인은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항공 우주 박물관과 천문관의 이사를 맡았던 적이 있다. 그가 재임 중에 비영리 시설인 이곳은 재정적 손실을 보았으며, 비영리기구인 정부감시프로젝트(Project On Government Oversight)의 조사에 의하면 브리든스타인은 이곳의 자원을 사용해 자신이 공동 소유주로 있는 회사가 이득을 취하도록 했다고 이번 주에 데일리 비스트가 보도했다.

테드 크루즈(텍사스)와 제임스 인호프(오클라호마) 등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브리든스타인을 두둔하고 나섰다.

18일에 크루즈는 브리든스타인이 ”강한 지도자”라며 이만큼 영감을 주거나 자격이 있는 사람은 거의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냉소적인 정치인들”이 ”그를 비방하려 한다”며 맹비난했다.

짐 브리든스타인은 NASA의 강한 지도자가 될 것이다. 그는 성인이 된 뒤 내내 공직에 종사했다. 전투기 파일럿으로 시작해 하원의원이 되었다. 그는 원칙이 있으며 효과적인 지도자다. 나는 다정한 친구인 그를 믿는다.

 

인호프는 브리든스타인이 “그는 비행사였으며, 우주에 대한 열정이 있고, 우리의 우주 프로그램을 현대화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우주 프로그램을 더욱 높이 끌어올릴 것이다.”고 트위터에 썼다.

지난해 11월 인사 청문회에서 브리든스타인은 지금이 “NASA의 역사 중 중요한 시기”라며, 예전 정권의 부단한 노력을 기반으로 더욱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인간은 45년 안에 처음으로 심우주로 나갈 준비가 되어있다.” 브리든스타인의 말이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Senate Confirms Climate Change Denier To Lead NASA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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