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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장관이 미국에 '핵 합의 파기'의 후폭풍을 경고하다

"미국의 말 버릇대로, ‘모든 선택을 고려할 것’이다."

  • 허완
  • 입력 2018.04.23 12:37

미국이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협정에서 발을 뺀다면 미국에 지극히 부정적 결과가 생길 것이라고 이란 외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2일 CBS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협정 파기를 결정한다면, 이란은 [협정에서] 제공되었던 결정을 할 것이다 … 미국의 말 버릇대로, ‘모든 선택을 고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란 핵 협정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표적 외교 성과였다. 그래서 트럼프가 매도하는 것도 놀랍지는 않다. 대선 기간 중 트럼프는 이란 핵 협정이 ‘최고 수준의 무능함’이라고 했다.

아직까지 트럼프는 핵 협정을 취소하지는 않았지만, 협정에 나온대로 이란 제재를 유예할지 아니면 제재를 재개할지 5월12일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협정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3개월 마다 이란이 핵 협정을 준수하고 있음을 ‘인증‘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12일 ‘마지막으로’ 제재를 유예했다. 이 협정에는 영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독일도 참여했다.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자리프 장관은 미국이 이 협정을 지키지 않을 경우 국제적 신뢰성이 심각하게 타격을 입을 것이라 말했다.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고립을 부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지난 15개월 동안 취소하지 않은 것은 이것은 이란과 미국의 쌍방 협정이 아니며, 이것을 취소하면 국제 사회에 미국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아니라는 메시지가 될 거라고 모두가 이 정권에 충고했기 때문이다.”

“국제 사회의 반응이 미국에겐 달갑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말했듯, 이란은 여러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 그 선택들 역시 달갑지 않을 것이다.”

협정의 주요 내용은 이란에게 큰 타격을 주는 경제 제재 해제였다. 그 대가로 이란은 핵 프로그램 중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므누신 재무장관은 트럼프가 다음 달에 이란 제재 유예를 거부한다 해도 협정이 무너진다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Mark Wilson via Getty Images

 

트럼프는 재협상 가능성을 보고 있다. 미국이 협정을 유지하는 대가로, 유럽 동맹국들이 시간을 두고 협정 변경에 동참하도록 설득하려 할 수도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은 트럼프의 협정 파기를 막으려고 이란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과 시리아 분쟁에서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유럽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인터뷰에서 자리프 장관은 다른 국가들과의 그러한 추가 협약은 이란이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 말했다.

“유럽 측은 미국이 협정을 준수하게 해야 한다. 이란은 이제까지 협정을 준수해왔기 때문이다. 준수하지 못했던 것은 미국이다 …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우리의 경제적 파트너들을 말리려 하고 있다는 걸 분명히 밝혔고, 그건 명백한 협정 위반이다.”

트럼프는 CIA의 마이크 폼페이오를 새 국무장관으로 임명했다. 렉스 틸러슨 전임 장관보다 이란에 대한 의견이 트럼프와 더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그는 핵 협정을 ‘고치고’ 싶다고 말했다.

국제 문제 전문가들과 미국 안보 관계자들은 이란이 협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 정권이 위협으로 간주하는 다른 정책들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한다.

상원 외교위원장 밥 코커 상원의원(공화당-테네시)은 앞으로 달라지는 게 없다면 트럼프가 협정을 파기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의 세 유럽 동맹국들과의 관계에서 달라지는 게 아무것도 없다면 나는 5월 12일에 트럼프가 협정을 파기할 것이라 생각한다.” 코커가 22일 ABC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서 한 말이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Iran’s Top Diplomat Says ‘All Options Are On The Table’ If U.S. Pulls Out Of Nuclear Deal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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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