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18년 04월 22일 11시 01분 KST

김정은은 군사분계선을 어떻게 넘어올까?

평양에서 판문점으로 오는 3가지 방법.

Reuters TV / Reuters

4·27 남북정상회담이 22일로 5일 앞으로 다가왔다.

남북은 이번주 초 3차 실무회담을 갖고 2차 실무회담 당시 미진했던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3차 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어떤 방식으로 넘을지, 또 회담에 남북 퍼스트레이디가 참석할지 등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1

 

1. 도로만 이용…2시간 소요 예상  

우선 평양에서 판문점까지 도로만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 평양에서 개성까지는 1992년 완공된 고속도로가 있다. 이 도로를 이용해 평양에서 개성을 경유해 판문점으로 바로 이동하는 것이다. 

지난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으로 갈 때 이 경로를 이용했다. 노 대통령은 차량으로 가다가 판문점에서 내려 도보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뒤 다시 차를 타고 평양~개성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평양으로 갔다. 

4차선의 평양~개성 고속도로는 170여㎞까지, 개성에서 판문점까지는 10㎞로 속도를 낼 경우 두시간 내외에 판문점에 도착할 수 있다. 

다만 현재 평양~개성 고속도로 구간은 도로가 움푹 팬 곳이 많은 등 상당히 낙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동시간으로만 보면 도로가 철도보다는 빠르지만 도로 이동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는 이유다. 

 

2. 열차·승용차 병행…개성 숙박 가능성도 

철도와 도로를 함께 이용할 수도 있다. 개성~평양 구간이 전철화돼 있어 평양에서 개성까지 열차를 타고 와 개성에서 승용차로 갈아타는 시나리오다. 

이럴 경우 최첨단 방탄 기능이 적용된 김 위원장의 전용차를 기차에 실어 개성까지 운반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김 위원장 방중 때도 벤츠 차량을 기차에 실어 베이징으로 갔다. 

문제는 시간이다. 북측 철도 구간의 노반 상태가 좋지 않아 속도를 낼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평양에서 서울까지 5시간 걸린다는 얘기도 있다. 

지난달 김 위원장이 방북 때 이용한 특별전용 열차의 경우 방탄 장치가 설치돼 시속 70㎞의 느린 속도로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상회담이 오전에 열릴지 오후에 열릴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만약 오전에 하게 되면 열차를 타고 당일에 오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에 김 위원장이 회담 전날(26일) 개성에 와서 하루 묵은 뒤 회담장에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 회담 대표단들도 하루 전 개성에서 숙박하기도 한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리적으로 당일로는 못 올 것”이라며 ”북한 지도자들이 쓰는 개성 인근 별장에 미리 와서 준비를 하지 않겠나”고 내다봤다. 

 

3. 당일 일정이라면 헬기 탈 수도 

개성까지 헬기를 타고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판문점 인근에 있는 군부대까지 헬기를 타고 이동해 미리 대기시켜 놓은 전용차를 타고 판문점으로 향하는 것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상회담이 만찬까지 이어지면 늦은 밤 노반이 안 좋은 열차나, 도로를 이용하기는 물리적으로 힘들다”며 ”당일 온다면 헬기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상 북한 최고지도자의 구체적인 이동 경로는 극비에 해당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무회담 이후엔 더 구체적으로 회담 내용을 정리할 남북 고위급회담이 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만약 막판까지 매끄럽지 않은 협상이 있다면 우리측에서 평양을 방문해 담판 협상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리허설은 24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24일에는 판문점 종합상황실이 개소되고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위원장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분과장단 전원이 참석해 행사 당일 전체일정을 재연할 예정이다. 남북정상회담 직전일인 26일에는 24일보다 좀 더 세밀한 리허설이 진행될 계획이다.

남북정상회담 전, 남북정상간 직통전화(핫라인)를 통한 첫 통화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남북정상을 잇는 직통전화는 지난 20일 설치됐으며, 이날 양측 참모진간 시험통화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