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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월 20일 17시 26분 KST

남북 정상 사이에 직통전화가 개통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통화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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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이 직접 통화를 할 수 있는 이른바 ‘핫라인’(hotline)이 개통됐다. 

윤건영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종합상황실장(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4월20 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했으며 이날 오후 3시41분부터 총 4분19초간 남북 관계자간 상호통화를 했다”라고 밝혔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설치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단이 3월5일 북한을 방문한 뒤 북쪽과 합의한 사항이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남쪽 핫라인 전화기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로 머무는 청와대 여민관 3층 대통령 집무실안에 설치했다.  

북쪽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머무는 국무위원회에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확한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4월20일 정례브리핑에서 핫라인 설치와 관련해 “북한이 국무위원회 건물을 아직 구체적으로 밝힌 바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2000년 남북 1차 정상회담이 열린 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남북 핫라인 설치’를 합의한 바 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당시 핫라인 전화기는 남쪽은 국가정보원에, 북쪽은 통일선전부에 설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남북 정상이 직접 통화할 수 있는 핫라인을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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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실장은 이날 남북 실무자가 시험통화에서 주고받은 내용도 공개했다. 윤 실장은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이 북쪽으로 전화를 걸었고, 북쪽 국무위원회 담당자가 전화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윤 실장은 “전화 연결은 매끄러웠고 전화상태가 매우 좋았다. 마치 옆집에서 전화하는 듯한 느낌이었다”라고 시험통화 결과를 전했다.

북쪽(국무위원회 실무자): 평양입니다.

남쪽(송인배 제1부속비서관):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청와대입니다. 잘 들립니까. 정상 간 직통전화 시험연결을 위해 전화했습니다. 저는 청와대 송인배 부속비서관입니다.

북: 송인배 선생이십니까? 반갑습니다.

남: 그렇습니다. 잘 들리십니까.

북: 잘 들립니다. 반갑습니다.

(중간 생략)

남: 서울은 오늘 아주 날씨가 좋습니다. 북측은 어떻습니까.

북: 여기도 좋습니다. 

남: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과있기를 바라겠습니다.

북: 그러면 이것으로 시험통화를 끝냅시다.

핫라인 설치로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 사이의 통화도 이러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북특사단 합의 사항 가운데 “남북 정상회담 전 두 정상이 첫 통화를 하자”는 내용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주 중에는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이 직접 통화를 하며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