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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투3' 청각장애 김동현, 영화 같은 인간승리 스토리 '감동'

평창 은메달리스트.

  • 박수진
  • 입력 2018.04.20 09:38
  • 수정 2018.04.20 09:39
ⓒkbs

‘해피투게더3’에서 봅슬레이 국가대표 김동현이 인생의 궤적 그 자체가 영화인, 감동의 히스토리로 안방극장에 긍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의 지난 19일 방송은 스켈레톤 윤성빈, 봅슬레이 원윤종-김동현-전정린-서영우가 출연한 ‘해투동:썰매 어벤저스’와 타이거JK-윤미래-김연자-한동근이 출연한 ‘전설의 조동아리:내 노래를 불러줘-노래방 세대공감 2탄’으로 꾸며졌다. 이 가운데 김동현이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메달리스트로서 당당하게 포디움에 오르기까지의 드라마틱한 사연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에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김동현은 자신이 봅슬레이 팀원들을 모은 장본인이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꺼내놔 눈길을 끌었다. 김동현은 “제가 처음 국가대표가 되고 벤쿠버 올림픽을 다녀온 다음에 선배들이 다 그만두고 저 혼자 남았다. 여기서 저마저 그만두면 봅슬레이의 명이 다하는 거였다. 봅슬레이라는 종목에 자부심도 있고 정말 재미가 있어서 같이할 파트너를 찾았다”며 봅슬레이를 향한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드러냈다. 이어 “처음 추천 받은 사람이 원윤종 선수와 서영우 선수였다. 전정린 선수는 학교 후배였는데 세 번이나 차였다”며 김동현의 각고의 노력 끝에 기적의 봅슬레이팀 팀원(team-won)이 탄생했음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김동현은 청각장애와 인공와우 수술에 대한 부분도 거리낌없이 밝혔다. 김동현은 “태어나서 수술하기 전까지는 소리를 들은 기억이 없다. 초등학교를 입학할 때쯤 청각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며 원인불명의 후천적 장애를 얻게 됐음을 전했다. 이어 김동현은 “특수학교를 보내라며 일반학교에서 입학 거절을 많이 당했다. 그렇지만 어머니께서 이 친구는 분명히 해낼 거니까 믿고 봐달라고 매 학년 올라갈 때마다 설득하셨다”고 밝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는 “구화술이라고 상대방의 입 모양을 보면서 대화했다. 좋은 점도 있는 게 가족오락관에서 ‘고요 속의 외침’ 게임을 하는데 왜 못 맞추는 지 이해를 못하겠더라. 밤늦게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는 음소거로 본다”며 구화술 능력자의 깨알 같은 장점을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김동현은 시청자들에게 소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일화들을 밝히기도 했다. 김동현은 “(청력 상태가) 완벽하다기 보다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금도 약간 발음이 어눌하지만 당시에는 아예 기본이 없었다”면서 언어치료와 소리 방향 훈련 등 재활을 병행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수술 전의 소원이 전화통화였다면서 “재활을 마치고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서 제일 듣고 싶었던 소리가 파도소리였다. 바로 월미도로 가서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어머니께 전화를 했다. 태어나서 23년만에 첫 통화였는데 어머니께서 펑펑 우시더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일반 사람들이 소리의 소중함에 대해서 간과한다. 자동차 경적소리, 칠판 소리, 창문 끼익 거리는 소리가 사람들에게는 소음이겠지만 그것마저도 저한테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된다. 세상에 행복할 게 넘치기 때문에 서로 감사하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해 훈훈한 미소를 자아냈다. 김동현은 국가대표 선발 당시에도 청각장애 사실을 아무에게도 밝히지 않았다면서 “국가대표라면 핸드캡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했다”며 강직한 소신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부상 슬럼프를 극복했던 사연도 관심을 모았다. 김동현은 “썰매 전복 사고가 일어났는데 목이 꺾이면서 마비가 왔다. 이때 정말 좌절을 했었다. 방안에만 있고 어두운 데 익숙해 지더라. 그러던 와중에 저에게 강연 제의가 와서 어렵게 제안을 받아들였다. 대기실에 앉아있는데 휠체어를 탄 젊은 청년이 들어와 쪽지를 건네줬다. ‘저는 말하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사람인데 선수님께서 그 자리까지 간 원동력은 무엇인지 알려주세요’라고 적혀있더라. 쪽지를 보고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구나 싶었다. 내가 꿈을 이뤄야지 누군가 저를 보고 꿈을 이룰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 분께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네 뭉클하게 했다.

나아가 김동현은 “저희가 이번 평창에서 낸 성과에 많은 분들이 ‘운이 좋았다’, ‘기적 같은 일이다’라고 표현하시는데 운이 아니고 기적도 아닌 저희 땀으로 일궈낸 결실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다음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는가 하면 “어딜 가든지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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