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텔레그램은 이렇게 러시아 정부의 차단조처를 돌파했다

텔레그램이 차단된 지 24시간이 더 지났지만, 러시아 내 텔레그램 접속자 수나 사용량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YURI KADOBNOV via Getty Images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Pavel Durov)가 텔레그램 서비스를 차단한 러시아 정부의 조치를 우회하는 데 필요한 VPN과 프록시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관리자들에게 보상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두로프는 지난 17일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VPN(가상 사설 네트워크)이나 다른 프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 비트코인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텔레그램이 온라인상에서 오간 비밀 메시지를 해독할 수 있도록 협조하라는 명령에 협조하지 않자 텔레그램 서비스를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텔레그램 서비스를 차단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용자들이 텔레그램을 쓰지 못하게 하도록 IP 주소 수백만 개를 차단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지만, VPN이나 프록시 서비스 등을 통해 텔레그램에 접속하는 경로까지 완전히 막지는 못했다.

텔레그램 전체 고객 가운데 러시아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7% 정도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일부가 텔레그램을 떠난다고 텔레그램이 장기적으로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로프는 “러시아에 있는 고객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쓰는 것은 고객과의 개인적으로 중요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Steve Jennings via Getty Images

“삭스5 프록시(socks5 proxies)나 VPN을 운영하는 개인이나 회사에 비트코인을 보내기 시작했다. 올 한해 이런 지원금으로 수백만 달러를 기꺼이 쓸 생각이므로, 다른 사람들도 여기에 동참했으면 한다. 이러한 디지털상의 자유와 전 세계의 진보를 위한 탈중앙화 운동은 곧 디지털 레지스탕스(Digital Resistance)다.” (파벨 두로프)

그는 지난 월요일 인터넷 업체들이 텔레그램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차단하기 시작하자 비트코인 지원금을 풀었다고 말했다. 텔레그램을 차단한 지 24시간이 더 지난 시점에서도 러시아 내 텔레그램 접속자 수나 사용량이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다. 이는 VPN과 프록시 서비스가 우회 경로를 확보해준 덕분이기도 하고, 또 제삼자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텔레그램에 문제없이 접속할 수 있었던 덕분이기도 했다.

두로프는 텔레그램이 러시아 정부에 고객이 주고받은 메시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암호해독 키를 제공하면 러시아 정부가 차단을 풀어줄 수도 있지만, 절대 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우리가 고객들에게 100%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저버리는 것은 텔레그램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일이다.”

텔레그램은 지금까지 ICO를 통해 가장 많은 투자금을 모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텔레그램은 탈중앙화된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 아래 지금까지 1조 8천억 원 넘는 돈을 투자받았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러시아 #비트코인 #암호화폐 #텔레그램 #IT #메신저 #파벨 두로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