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평양 방문' 이후 폼페이오의 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백악관의 빅픽처?

  • 허완
  • 입력 2018.04.19 15:24
  • 수정 2018.04.19 15:26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CIA 국장이 렉스 틸러슨의 후임으로 국무장관 후보자에 지명됐을 때, 인준청문회가 꽤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의 초강경 ‘매파’ 성향 때문에 공화당 내에서조차 인준에 반대하는 의견이 나왔다. 군사개입을 공공연하게 주장해왔던 그의 이력이 외교를 다뤄야 할 국무부의 수장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

그러나 폼페이오 후보자가 최근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왔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수 진영과 공화당 내 외교정책 전문가들은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해 그의 인준을 압박하고 나섰다.

악시오스는 특히 공화당 지지주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이들의 타겟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의 북한 방문은 그가 외교적 역량을 발휘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인준이 무산될 경우, 5월말에서 6월초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도 펴고 있다.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국방부 국방정보국(DIA) 부차관을 지냈던 제리 보이킨은 자신의 트위터에 ”폼페이오는 이미 외교력과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고 적었다. 포브스 편집장 스티브 포브스도 ”마이크 폼페이오는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서 이미 트럼프 대통령을 돕고 있다”며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즉각 그를 국무장관에 인준해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Mark Wilson via Getty Images

 

폴리티코는 폼페이오의 방북 사실이 백악관이 그의 인준에 공을 들이고 있는 와중에 유출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폼페이오의 방북 사실이 공개된 건 그가 대통령을 대신해 민감한 협상을 수행할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전했다. 

공화당 의원들도 적극 지원사격에 나섰다. 공화당 중진 톰 코튼(공화당, 아칸소) 상원의원은 폼페이오의 방북은 ”그가 외교에 전념할 것이라는 가장 좋은 증거”라며 그의 인준을 무산되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정상회담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명 무산은) 매우 나쁜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며, (북미 정상회담) 준비 뿐만 아니라 심지어 회담 결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민주당 상원의원들을 압박했다. 

백악관 대변인 새라 샌더스도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고 우리의 국가안보가 너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 마이크 폼페이오를 인준할 기회가 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NurPhoto via Getty Images

 

백악관과 공화당의 이같은 노력이 얼마나 성과를 거두게 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로버트 메넨데즈(민주당, 뉴저지) 상원의원은 18일 폼페이오 인준을 반대하고 나섰다.

그는 폼페이오의 매파 성향이 ”매우 문제적”이라며 북한 방문 사실을 의회 외교위에 알리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폼페이오가 상원에서 인준되려면 과반(51표)이 넘는 찬성표를 확보해야 한다. 공화당 소속의원 전원(51명)이 찬성표를 던지면 문제가 없지만 현재 현재 랜드 폴(공화당, 켄터키) 상원의원이 반대 투표를 선언한 상태다. 뇌종양 수술 이후 치료에 집중하고 있는 같은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의 표를 빼면 찬성표는 49표로 줄어든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도 찬성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공화당 우세지역을 지역구로 둔 중도 성향 민주당 의원들 중 최소 몇 명이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폼페이오의 방북 사실이 확인된 이상, 이들에게도 인준에 찬성할 명분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기자회견 도중 관련 질문을 받고는 폼페이오가 ”위대한 국무장관으로 남게될 것”이라고 그를 추켜세우는 한편, 그의 인준을 낙관한다고 밝혔다.

톰 코튼 상원의원도 ”마이크 폼페이오는 다음주에 국무장관으로 인준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북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김정은 #북미 정상회담 #마이크 폼페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