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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사망한 노동조합원의 장례를 막으려 6억을 건넨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이 단서를 확보했다

2014년 노조탄압 등에 항의하며 목숨을 끊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조원 염호석(당시 35살)씨의 노동조합장을 막기 위해 삼성이 유족에 6억원가량을 건넨 정황이 포착됐다.

 

 

18일 <한겨레> 취재 결과, 삼성전자서비스는 2014년 5월17일 염씨가 숨졌다는 사실을 접하고 염씨의 아버지를 두 차례 이상 만났고, 이 자리에서 거액의 위로금을 제시했다고 한다. 검찰은 최근 삼성의 노조와해 공작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삼성이 염씨의 아버지에게 건넨 위로금이 6억원여원라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염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저 하나로 인해 지회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주검을 찾게 되면 우리 지회가 승리할 때까지 안치해주십시오”라는 내용의 유서를 노조에 남겼고, 부모님에게는 “부탁이 있다. 지회에 좋은 결과가 나오면 그때 장례를 치러달라”고 했다.

당시 노조는 유족의 동의를 거쳐 노동조합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지만, 염씨 아버지가 갑자기 마음을 바꾸어 ‘가족장’을 치르겠다고 했다. 경찰은 삼성이 염씨 아버지를 만난 다음날 염씨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신양도 요청 절차도 밟지 않은 채 염씨의 주검을 ‘탈취’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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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검찰은 이날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와 해운대센터 등 5곳을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염 조합원이 근무했던 경남 양산센터도 포함됐다. 검찰은 염 조합원의 주검 탈취와 관련해 위로금 출처뿐 아니라 주검이 빼돌려지는 과정에서 회사와 경찰이 긴밀히 공조했는지 여부 등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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