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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모란시장 개고기 도축장이 거의 사라졌다

시의 업종 전환 방침에 맞서 업소 1곳만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 김성환
  • 입력 2018.04.18 17:23
  • 수정 2018.04.18 17:27
ⓒ뉴스1

말 많던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의 개 도축 시설이 거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시가 도시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모란 가축시장 상인회와 2016년 12월 체결한 환경개선사업 업무협약 덕분이다.

18일 성남시의 말을 종합하면, 환경개선사업은 개 도축 시설의 자진 철거를 유도하고 개고기 취급 점포의 업종 전환을 지원하는 게 뼈대다. 개고기 취급 업소가 일반음식점으로 전환하면 시는 옥외 영업 허용, 업종 전환 자금 알선, 경영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지원책으로 지난해까지 개고기 취급 점포 22곳 중 21곳이 도축 시설 등을 모두 자진 철거하고 영업 방식도 바꿔 현재 건강원(18곳)과 일반음식점(3곳)으로 영업 중이다. 이처럼 살아 있는 개의 보관과 도축은 거의 사라졌지만, 건강원들은 개고기를 여전히 판매하고 있다. 개고기 취급 점포 1곳은 시의 업종 전환 방침에 맞서 시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모란시장에서 개고기를 취급하는 업소는 1960년대 시장 형성과 함께 들어서기 시작해 2000년대 초 한때 54곳으로 불어날 정도로 성업했다. 이후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소비가 주춤해져 점포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지난해까지 영업한 개고기 취급 업소 22곳에서 거래된 개고기는 한 해 평균 8만 마리에 이른다. 이 때문에 개 도살에 따른 소음과 악취로 지역 주민들 민원과 동물보호단체의 반발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시와 상인들의 노력으로 현재는 개고기 유통이 지난해의 절반 정도로 줄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시는 앞으로 모란시장에서 개고기 유통이 완전히 사라지도록 업소의 업종 전환을 지속해서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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