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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플라스틱을 먹는 효소를 우연히 만들어냈다

물론 이걸로 충분하지만은 않다.

ⓒAjay Verma / Reuters

일본의 쓰레기장은 플라스틱 공해 해결책이 될지도 모를 발견이 이루어질 장소로는 보이지 않을 수 있다.

2016년에 일본 과학자들은 플라스틱 폐기물에서 페트를 분해하고 ‘먹는’ 박테리아를 발견했다. 당시엔 획기적인 발견일지 모른다고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영국과 미국 과학자들은 이 박테리아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페트를 분해할 수 있는 돌연변이 효소를 우연히 만들었다고 밝혔다.

영국 포츠머스 대학교와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의 연구자들이 일본의 박테리아의 구조를 연구하며 생긴 효소를 관찰한 결과다. 태양보다 100억 배 더 밝은 X-레이를 비추자, 개별 원자를 볼 수 있었다. 원리를 알기 위해 구조를 조작하다가 우연히 돌연변이 효소가 만들어졌다.

“과학 연구에서 뜻밖의 일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일이 많다. 우리의 발견 역시 마찬가지다. 예상치 못한 이번 발견은 이 효소를 더욱 개선하여, 점점 늘어나는 폐플라스틱에 대한 해결책에 더 다가설 수 있게 해줄 수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존 맥기헌 포츠머스 대학교 생물학 교수의 말이다.

4월 16일에 국립과학원회보에 이번 결과를 발표한 이 연구자들은 상용화가 가능할 정도로 효소를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바이오 세제와 바이오 연료를 만들 때 사용되는 효소를 만드는 과정과 거의 같다. 존재하는 테크놀로지다.”라고 맥기헌은 말한다. 몇 년 안에 페트를 다른 물질이나 원재료 형태로 되돌리는 지속 가능한 재활용을 상용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규모를 얼마나 키울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플라스틱 공해는 현재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로 급부상 중이다. 대량 생산된 플라스틱은 어디에나 있다.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병은 1분이 100만 개 이상이다. 1초에 16000개가 넘는 수치다. 대부분은 페트병이고, 자연분해되려면 400년까지 걸린다. 상당수는 바다에 버려진다. 매년 약 80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들어간다.

페트는 비교적 재활용하기 쉬운 편이지만, 전세계 페트 쓰레기의 절반 이상은 재활용 목적으로 수거되지 않는다. 엘렌 맥아서 재단의 연구 결과다. 병의 7% 만이 새 병으로 재활용된다(대부분은 더 가치가 낮은 제품으로 만들어진다).

페트를 사용하는 일부 기업들은 재활용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매년 1000억 개 이상의 플라스틱 병을 만드는 코카콜라는 2020년까지 재활용병 사용률을 50% 올리겠다고 약속했다고 그린피스는 전한다.

그러나 발전 속도는 느리다. 대기업들이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병의 외관에 난색을 표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효모는 플라스틱 병을 투명한 새 플라스틱 병으로 재활용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새 플라스틱의 수요가 크게 주는 것이다.

일부 환경운동가와 과학자들은 이번 발견이 고무적이긴 하나 공해 문제 해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이 효모는 자연에 풍부하게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효모를 만든 다음 페트 플라스틱에 더해 분해시켜야 한다. 속도가 느릴 것이다. 페트 폐기물을 수거하는 수고를 거쳤다면, 재활용하거나 태워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훨씬 좋은 방법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겐트 대학교 산업 바이오테크놀로지 센터장 빈 소타어르트의 말이다. 그는 상업적으로 쓸 수 있는 자연분해 가능 바이오플라스틱 사용이 더 나을 것이라 말한다.

그린피스의 해양 담당 루이스 에지는 재활용과 소비 시스템에 훨씬 더 광범위한 변화가 꼭 일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한 번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포장의 양을 줄이고 플라스틱 음료병을 효과적으로 수거 및 분리할 수 있는 시스템 변화다. 효소 하나만으로는 우리가 이미 만들어낸 복잡하고 광범위한 플라스틱 공해를 청소할 수 없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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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환경 #플라스틱 #쓰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