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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해고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트럼프를 겨누다

"도덕적으로 볼 때 미국 대통령이 되기에 맞지 않는다."

  • 허완
  • 입력 2018.04.16 15:29
  • 수정 2018.04.16 15:31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15일 밤 방송된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에는 도덕적으로 부적절”한 인물이며 사법방해 행위를 했을 수 있는 거짓말쟁이라고 말했다.

코미 전 국장은 ABC뉴스의 조지 스테파노풀로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관련 문건, 트럼프의 성추문 등 최근 16개월 동안 트럼프 정권을 좀먹었던 여러 스캔들을 언급했다.

“샬러츠빌에서 양측이 똑같다고 보는 사람, 여성을 고깃덩이(pieces of meat)로 취급하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내내 거짓말을 하면서 미국인들이 그걸 믿는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도덕적으로 볼 때 미국 대통령이 되기에 맞지 않는다.” 코미의 말이다. 

 

이번 인터뷰는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코미의 책 ‘더 높은 충성 A Higher Loyalty: Truth, Lies, and Leadership’의 발간을 며칠 앞두고 이뤄졌다. 화요일에 출간될 이 책은 이미 20만 권 가까이 팔렸다.

인터뷰 중 코미는 지난해 5월에 자신을 해고한 트럼프에 대한 호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 대통령의 문제는 주위 사람 모두를 더럽힐 거란 점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더러운 게 지나치게 더러운 것이고, 얼마나 더러워야 나라를 보호하고 섬긴다는 목표를 성취할 수 없게 되는 것일까?” 코미가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이 해임되지 않았다면 아직도 공직에 종사하고 있었을 것이라 말한다. “나는 불행한 FBI 국장이 되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FBI라는 조직, 그리고 그 조직을 지키려 하는 내 역할이 자랑스러웠다.” 

 

코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국가 안보 고문이었던 마이클 플린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했던 대화를 다시 이야기했다. 트럼프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부인했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당시 대화의 ‘테이프’를 공개하겠다고 위협했다.

코미는 그런 테이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다시 말했고, 그 만남이 비밀스러웠던 것이 트럼프가 관습을 무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증거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만약 부적절한 일을 하고 있다는 걸 몰랐다면, 왜 법무장관과 부통령, 정보기관장들을 쫓아냈을까? 왜 나 혼자만 거기 있었을까?”

“이게 내가 지어낸 이야기라면 나는 미친 사람일 것이다.” 

ⓒABC News via Getty Images

 

스테파노풀로스는 코미에게 대통령이 사법방해 혐의를 받을 만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코미는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사법방해의 증거가 분명 있다. 그의 의도를 보여주는 다른 일들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 건에서 나는 그저 증인일 뿐, 수사관이나 검사는 아닐 것이다.”

트럼프가 모스크바 호텔에서 매춘부들이 소변보는 것을 지켜보는 영상이 있다는, 전직 영국 스파이가 수집한 악명 높은 ‘스틸 문건’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코미는 트럼프 취임 전 개인적으로 이 혐의에 대해 몇 번 알렸고, 책에 트럼프가 이를 부인하는데 집착했다고 썼다.

코미는 이 루머가 사실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이로 인해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를 협박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내가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지만, 나는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2013년에 모스크바에서 서로의 몸에 소변을 보는 매춘부들과 함께 있었는지 확신할 수 없다. 가능은 하지만, 나는 모른다.”

 

스테파노풀로스는 러시아가 대통령에게 “뭔가”를 품고 있는지도 물었다.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모르겠다. 이 역시 내가 미국 대통령에 대해 할 말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는 말이지만, 가능한 일이다.”

공화당 지도부는 이 인터뷰에 즉각 반응했다.

“제임스 코미의 홍보는 그의 진정한 충성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코미의 과거 잘못보다 더욱 나쁜 것이 단 하나 있다면 그건 책을 팔기 위해 무슨 말이든 하려는 의향이다. 그는 믿을 수가 없고, 양당의 코미 해임 요구에 의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옳았다.” 공화당 전국 위원회의 로나 맥대니얼 의장은 성명에서 밝혔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코미의 폭로에 대한 평들이 쏟아지기 시작하자 트럼프는 곧 트위터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코미가 ‘부정직하고 더러운 인간’이며, FBI 국장 시절의 행동으로 감옥에 갈 수도 있다며 위협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코미가 “미국 대통령과의 신성한 신뢰를 깬 불명예스러운 당파적 글쟁이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ABC 인터뷰가 방송되기 몇 시간 전인 4월 15일 오전에 트위터에 분노를 쏟아냈다. 코미가 ‘여러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단연코 역대 최악의 FBI 국장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믿을 수 없는 제임스 코미는 늘 결과가 안 좋고 제대로 안 돌아간다(그는 영리하지 않다!) 그는 단연코 역대 최악의 FBI 국장으로 남을 것이다!

나는 코미에게 개인적 충성을 요구한 적이 없다. 나는 이 사람을 잘 알지도 못했다. 그의 여러 거짓말 중 하나일 뿐이다. 그의 ‘메모’는 자기 잇속만 차리는 거짓이다!

 

코미는 자신의 책이 “내 인생과 다른 사람들의 교훈에서 배운 이야기들에 의거한 윤리적 리더십”에 대한 것이라고 반응했다.

“내 책에는 대통령 세 명이 나온다. 두 명은 윤리적 리더십의 중심적 가치를 보여준다. 한 명은 반례다.”

“사람들이 책을 다 읽고 유용하다고 생각하길 바란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In Searing Interview, James Comey Unleashes Against ‘Morally Unfit’ Trump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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