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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오바마보다 높은 지지율 찍었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살펴봤다

이날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도 보자.

  • 허완
  • 입력 2018.04.16 11:48
ⓒNICHOLAS KAMM via Getty Images

″라스무센 여론조사에서 50%를 막 찍었다. 같은 시기 오바마 대통령보다 훨씬 높다. 가짜 이야기와 가짜뉴스들이 그렇게 많은데 믿기 어려운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이렇게 적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말은 반만 진실이다. 하나씩 따져보자. 

 

- 라스무센 여론조사에서 50%를 찍었다 : 사실

미국 여론조사업체 라스무센이 실시하는 일간 여론조사 자료에 따르면, 4월13일에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50%를 찍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9%로 나타났다.

조금 더 내용을 살펴보면, 지지한다는 응답 50% 중 ‘매우 지지한다‘는 응답은 34%였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 중 ‘매우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0%로 조사됐다. 

- 오바마 대통령보다 훨씬 높다 : 사실과 꽤 거리가 있음

같은 조사업체가 실시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율 조사 자료를 살펴보자.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임기 두 번째 해(2010년) 4월13일 조사 자료를 보면, 지지 응답은 49%로 나타났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0%였다.

따라서 이 업체가 조사한 두 대통령의 같은 시기 지지율을 비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높은 건 맞다. 그러나 고작 1%p 차이다. ‘훨씬 높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

다른 조사업체 자료도 비교해보자.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낸 트럼프 대통령의 평균 지지도는 42.5%다. 같은 시기, 오바마 전 대통령의 평균 지지도는 48%였다.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두 개의 주요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ABC뉴스/워싱턴포스트 조사와 NBC뉴스/월스트리트저널 조사다.

각각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은 소식과 좋지 않은 소식이 모두 들어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ABC뉴스/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 (PDF)

이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40%로 나타났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6%p 높은 56%였다. 이 중 ‘매우 지지한다‘는 응답은 25%, ‘매우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6%로 조사됐다.

Good 

▲ 이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최고 지지율을 찍었다. 지난 조사보다 4%p 상승한 수치다.

▲ ‘경제를 잘 다루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응답은 훨씬 우호적이었다. 여기서는 지지한다는 응답과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각각 46%와 48%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내에서 근접하게 나타난 것.

▲ 관세 부과 계획의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중서부 지역에서 지지도는 48%를 기록해 1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 보수층(74%, 9%p↑), 남성(49%), 백인(53%) 지지도는 각각 지난 조사에서보다 올랐다.

Bad

▲ 임기 15개월 평균 지지도를 기준으로 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찬 38%-반 57%)는 트루먼 정부(1945-53) 이후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 대통령 직무수행이 아닌 개인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점수를 많이 까먹은 것으로 보인다.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32%, 비호감이라는 응답은 61%로 조사됐다. 특히 ‘매우 호감이 간다‘는 응답이 17%에 불과한 데 비해 ‘매우 비호감’이라는 응답은 47%로 조사됐다.

 

ⓒRalph Freso via Getty Images

 

NBC뉴스/월스트리트저널 여론조사 (PDF)

이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39%로 조사됐다. 지난달 조사와 비교하면 4%p 하락한 수치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7%였다. 이 중 ‘매우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44%)은 ‘매우 지지한다’는 응답(22%)의 두 배였다. 

이 조사에서는 11월에 있을 중간선거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의원 100석 중 33석, 하원의원 435석 전체를 새로 뽑게 된다. 현재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수는 상원 51대 49, 하원 241대 194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좋지 않은 사실들부터 살펴보자.

 

Bad

▲ 응답자 중 47%는 하원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공화당이 다수가 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40%였다.

▲ 민주당 지지층의 66%는 중간선거에 매우 높은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은 49%만 그렇다고 답했다.

▲ 이번 선거에 높은 관심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57%로 나타났다. 공화당을 꼽은 응답은 36%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Good

▲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7%p 앞서기는 했지만, 지난 3월 조사(10%p)와 비교하면 오차범위 내에서 격차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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