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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록 목사가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이유

ⓒJTBC

서울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목사가 여성 신도 여러 명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그루밍 성범죄’의 양상을 띄고 있다고 분석했다.

11일 JTBC ‘뉴스룸’은 이 목사의 성폭행에는 강제적인 물리력이 동원되지 않았다며, 전문가들이 이 사건을 ‘그루밍 성범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루밍 성범죄’는 성범죄자가 피해자를 성적으로 학대하거나 착취하기 전, 호감을 얻고 신뢰를 쌓은 뒤 이런 토대 위에서 자행하는 성범죄다. 매우 체계적으로 이뤄지며 긴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피해자들은 호감을 가진 대상에게 당한 성범죄이기에 혼란에 빠지며, 표면적으로는 피해자가 동의한 것처럼 보여 처벌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는 주로 교사와 학생, 성인과 미성년자 그리고 성직자와 신도와 같이 ‘서열이 확실한 관계’에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 목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에 따르면, 성폭행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여성들은 이 목사를 ‘하나님‘이라 생각했으며, 이 목사가 ‘천국’을 예로 들며 성관계를 강요할 때 거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미루어 보아, 막강한 권위를 가진 이 목사와 그를 신이라고 믿는 신도들 사이에서 벌어진 ‘그루밍 성범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김혜정 부소장은 지난 3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상대방에게 위력을 행사하는 방식 중 하나”라며 그루밍 성범죄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김 부소장은 이를 ‘정신적인 완력 행사’라고 설명하며 ”사회적으로 구축한 이미지 때문에 피해자들은 헷갈릴 수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저런 사람인데, 나한테 이런 걸 하는 걸 보면 폭력이 아닌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또 ”피해자들은 나중에 그것을 느끼게 되는 큰 계기가 있어야지 그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오히려 더 범죄가 잠복하기에 좋은 방식”이라고 전했다.

한편 교회 측은 ”이 목사는 평소 혼전 순결과 엄격한 성도덕을 설교에서 강조해 왔다”라며 ”이 목사를 좋아했던 신도들이 교회를 떠나면서 시기나 질투로 없던 일을 과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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