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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에도 ‘안경 쓴 여성 앵커’가 등장했다

MBC 뉴스투데이를 진행하는 임현주 앵커다.

  • 김성환
  • 입력 2018.04.12 11:53
  • 수정 2018.04.12 17:11
ⓒMBC

MBC가 4월12일 오전 6시 내보낸 아침뉴스 ‘뉴스 투데이’는 다른 날과 조금 달랐다. 

박경추 앵커(아나운서)와 함께 공동 진행자를 맡고 있는 임현주 앵커(아나운서)가 안경을 끼고 방송에 나왔기 때문이다. 

TV 뉴스에서 ‘안경 쓴 남자 앵커’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안경 쓴 여자 앵커’는 거의 보기 힘들다. 

임 앵커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안경을 쓰게 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여자 앵커들도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할 수 있단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보면서 신선하든, 낯설든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했죠. 안경을 쓰기 전에 함께 ‘뉴스투데이’를 진행하는 박경추 선배께 넌지시 물어보니 자신감을 심어주셨어요. 그래서 오늘 안경을 쓸 수 있었죠. 사실은 오래전부터 안경점에 가서 가장 덜 부담스러운 것으로 고르고, 고민도 많이 했어요.” (연합뉴스)

ⓒMBC

임 앵커는 “제가 기억하기로는 지상파 여자 앵커가 뉴스를 진행하면서 안경을 쓴 사례는 없었다”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임 앵커의 기억과 달리 KBS 뉴스에서는 ‘안경 쓴 여자 앵커’가 등장한 적이 없지는 않다.  

2017년 9월 4일 KBS 새 노조가 4일부터 ‘공영방송 정상화‘와 ‘고대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면서 총파업을 시작했는데, 그 당시 KBS 1TV 뉴스광장 앵커를 맡고 있던 김나나 기자가 하차한 바 있다. 

그 후임으로 KBS 아나운서 실장을 거친 유애리 아나운서가 앵커를 맡았다. 1981년 KBS에 입사한 유 아나운서는 당시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KBS

이처럼  ‘안경 쓴 여자 앵커’는 화제거리가 될만큼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공중파 뉴스는 아니지만, JTBC에서도 2013년 당시 주말뉴스 진행을 맡았던 안착히 앵커가 안경을 쓴 채로 뉴스를 진행한 적이 있다.

ⓒjtbc

JTBC ‘정치부회의’에서 ‘talk 쏘는 정치’ 진행을 맡은 강지영 아나운서도 2016년 안경을 쓰고 여러 차례 진행한 바 있다. 

ⓒjtbc

그렇다면 왜 뉴스에서 ‘안경 쓴 여자 앵커’를 찾기 어려웠던 것일까. 방송 현장을 지배하는 불문율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오히려 방송 현장의 불문율이 현실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여성이기 때문에 치마를 입어야 한다든지 등등 이제는 그런 (성차별적 관습들이) 바뀌어야 한다.” (김수정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중앙일보)

 임 앵커가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안경을 안 썼던 이유도 다르지 않았다. 

“저도 그동안엔 매일 렌즈를 껴왔죠...(중략)...눈이 건조해서 인공눈물을 매일 한 통씩 써요. 하지만 여자 앵커로서 갖춰야 할 여러 개 중에 하나겠거니 하고 참아왔죠.”  (연합뉴스)

그는 고민 끝에 안경을 쓴 이유를 설명하며 “늘 의문은 들었다. 남자 앵커들은 안경을 끼는 게 자유로운데, 그럼 여자도 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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