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목사가 여성 신도 여러 명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교회는 등록신도가 13만명에 이르는 대형 교회다.
10일 JTBC ‘뉴스룸’은 이 목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을 만났다. 최근 경찰에서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신도 A씨는 2008년, 이 목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A씨에 자신을 믿고 사랑하면 더 좋은 천국에 갈 것이라며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A씨는 20대 초반, 이 목사는 65살이었다.
B씨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B씨는 ”이 목사가 여기는 천국이다, 아담과 하와가 벗고 있지 않았냐며 벗으면 된다고 했다. 너무 하기 싫어서 울었다”고 말했다. C씨는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녔고, 이 목사의 말이 절대적이었다며 ”이 사람은 하나님인데, 내가 이렇게 얘기하고 판단하는 것조차 죄가 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성폭행이나 성추행 등,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5명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들에 따르면 피해 기간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15년까지이며, 이 목사는 이들에게 ”나를 배신한 사람 들은 하나같이 죽었다”며 압박을 가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의 진술과 정황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다는 판단에 이 목사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그러나 교회 측은 이 목사의 혐의를 부인했다. 교회 측은 ”이 목사는 평소 혼전 순결과 엄격한 성도덕을 설교에서 강조해 왔다”라며 ”이 목사를 좋아했던 신도들이 교회를 떠나면서 시기나 질투로 없던 일을 과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