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4월 11일 17시 46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4월 11일 17시 52분 KST

'공습 가능성' 때문에 시리아 인근에 비행 주의보가 내려졌다

미국의 공습이 곧 이뤄진다는 관측.

Flightradar24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보복 군사대응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 인근에 비행 주의보가 내려졌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유럽 지역의 항공관제를 담당하는 유로컨트롤(Eurocontrol)은 10일 항공사들에 향후 72시간 동안 지중해 동부 지역을 통과할 때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유로컨트롤은 유럽항공안전청(EASA)의 이같은 경보를 전달했다. 경보 조치가 내려진 해당 지역은 ‘지중해 동부 / 니코시아(사이프러스) 항공관제구역(FIR)’이다. 다마스쿠스(시리아) 항공관제구역과 바로 인접한 곳이다.

EASA는 ”향후 72시간 내에 시리아에 대해 이뤄질 수 있는 공대지·크루즈 미사일 공격”과 ”무선항법장치의 간헐적 두절” 때문에 이 지역을 통과하는 항공기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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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오가는 민간 비행기들이 시리아를 우회하는 모습. 그러나 이건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계속되어 왔던 현상이다.

 

항공기 위치 실시간 추적 사이트 등의 지도를 보면, 유럽을 오가는 거의 대부분의 여객기들은 시리아 영공을 우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플라이트레이더24는 이게 새로운 일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계속되고 있는 충돌(내전) 때문에 다마스쿠스 FIR을 통과하는 민간 비행편의 숫자는 이미 매우 제한적”이었다는 것. 따라서 공습이 임박했다는 관측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는 얘기다.

이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여객기들은 시리아 북부·북동부 지역을 피하고 있으며 이 FIR의 남쪽 항로만 일부 활용해왔다. 니코시아 FIR를 지나는 여객기들도 바로 옆 시리아 영공을 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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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동부 / 니코시아(사이프러스) 항공관제구역(FIR). 바로 옆에 다마스쿠스(시리아) 항공관제구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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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영공(남부)을 지나거나 이를 우회하는 항로 패턴.

 

미국은 지난 주말 시리아 동구타 두마 지역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으로 민간인이 대거 사망하자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군사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에도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보복으로 토마호크 미사일 60여기를 시리아 공군기지에 투하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곧 ”중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군사대응 결정이 예상보다 지연되는 분위기다.

백악관과 안보당국 관계자들은 지난해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군사대응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10일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타격으로는 시리아 정부에 타격을 입히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공습 이후 불과 24시간 만에 시리아 전투기가 해당 기지에서 이륙하는 장면이 관측됐다.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미국 해군 미사일 구축함 도널드 쿡(Donald Cook)호.

 

이에 따라 여러 곳을 타격하거나 하루 이상 지속되는 공습을 벌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내전 개입에 줄곧 부정적 의견을 밝혀왔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NYT는 ”미국이나 프랑스 파일럿이 탑승한 폭격기와 전투기를 활용해 시리아 공군기지나 다른 시설들을 타격하는 공습은 위험부담이 높은 것으로 간주된다. 파일럿이 피격될 경우 충돌이 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재 지중해 해상에는 미 해군 미사일 구축함 도널드 쿡(U.S.S. Donald Cook)호와 포터(U.S.S. Porter)호가 대기하고 있다. 이 지역에 배치된 미군 항공모함은 없다. 다만 핵추진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 항모전단이 ‘통상적인 임무교대’를 위해 곧 버지니아주를 출발해 중동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가 주요 전투기를 지중해 항구도시 라타키아에 있는 러시아 기지로 옮기고 있으며, 핵심 무기들을 안전한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는 정황이 발견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화학무기 공격 배후로 시리아를 지목했던 프랑스,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이 공습에 동참할지 여부는 아직 분명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이 지난해 시리아 공습을 감행하기까지는 63시간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로 예정되어 있던 페루, 콜롬비아를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