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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12월에도 '러시아 수사' 로버트 뮬러 특검을 해임하려 했다

트럼프는 분노했다. ????????????

  • 허완
  • 입력 2018.04.11 10:01
  • 수정 2018.04.11 10:05
ⓒBloomberg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월에도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벌이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을 해임하려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 해임을 시도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NYT는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 및 대통령 측근 8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 수사에 분노를 터뜨리며 측근들에게 ”분명한 어조로” 수사가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는 특검이 자신의 사업 관계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도이체방크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는 보도에 크게 분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NYT 인터뷰에서 특검이 자신의 재정 문제를 건드린다면 ‘레드라인’을 넘는 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로이터,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지난 12월 뮬러 특검이 도이체방크에 트럼프 대통령 및 가족과의 거래 기록 관련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연달아 나온 이같은 보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격한 분노를 터뜨리자 그의 변호인과 측근들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으며, 결국에는 뮬러 특검 측으로부터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은행계좌를 검토한 변호인들도 ‘거기에는 돈을 맡기지 않았다’며 애초 보도 내용이 정확하지 않다고 봤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들은 특검과 별개로 진행되는 연방검찰 수사팀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일가의 사업체에 대한 자료제출을 요구한 것이라고 파악했다.

또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과 도이체방크의 재정적 관계를 들여다본다‘고 보도했던 언론들은 이후 이 자료제출 요구는 ‘도이체방크와 연관된 트럼프 대통령 관계자들’에 대한 것이었다고 보도 내용을 일부 정정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설명에 만족하고 뮬러 특검을 해임하라는 압박을 거둬들였다”고 전했다. 실제 해임 지시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 앞서 드러났던 해임 시도 사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한 발 덜 나갔던 것으로 보인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올해 초 NYT 보도로 드러난 내용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뮬러 특검 해임을 법무부에 전달하라고 도널드 매건 백악관 법률고문에게 지시했다. 그러나 매건 고문이 법무부에 이를 전달하기를 거부하고 ‘사퇴하겠다’는 배수진을 친 끝에 결국 이 지시는 실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 해임을 시도했다는 정황은 이미 사법방해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 뮬러 특검은 이후 전현직 백악관 관계자들을 조사했으며, 관련 문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두 소식통은 NYT에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그의 분노에 대응할 방법을 터득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 폭발은 보통 측근들에게 무시되어 왔다. 측근들 중 상당수는 이같은 발언이 직접적인 지시라기보다는 그저 대통령의 화법으로 받아들인다며 대통령이 자신의 분노 폭발 이후 추가 조치를 내리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주장한다.

측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이슈를 최대 세 차례 제기한 다음에야 (이를 지시로 받아들이고) 행동하되 그렇지 않으면 그 전까지는 기다리게 됐다고 한 전직 측근은 말했다. (뉴욕타임스 4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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