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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러시아 특검' 해임을 언급하며 뮬러 특검을 공격했다

"그들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 허완
  • 입력 2018.04.10 12:30
  • 수정 2018.04.10 12:3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2016년 대선 러시아 개입 수사를 다시 한 번 공격하고, 수사에서 손을 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다시 한 번 비난했다.

트럼프는 9일 백악관에서 군 지휘관 회의를 시작하며 로버트 뮬러 특검 해고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뮬러 특검의 수사는 “수치스러운 것”이며, 제임스 코미 FBI 전 국장 해임은 “옳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기자의 질문을 받은 트럼프는 “내가 왜 뮬러를 그냥 해임해버리지 않느냐고?” 답했다. ”지금 일어나는 일은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고봐야겠지만, 정말 슬픈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 내게 그냥 (뮬러 특검을) 해임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는 건 큰 의미를 가진다.”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은 FBI가 4월 9일 오후에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사무실과 호텔 방을 압수수색했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에 나왔다. 수사관들은 코언이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를 지급한데 대한 서류, 이메일, 세금 기록, 비즈니스 서류 등을 압수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코언의 변호사는 수색영장이 뮬러의 요청으로 발급되었으나, 뮬러의 수사에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NYT에 말했다.

“뉴욕지검이 영장을 사용해 수사를 하기로 한 것은 전적으로 부적절하며 불필요하다. 변호사와 의뢰인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은 보호되어야 하는데, 불필요한 압수가 일어났다.”

트럼프는 압수수색 이후 분노하며 뮬러의 수사가 “완전한 마녀 사냥”이며 “수치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NICHOLAS KAMM via Getty Images

 

또한 대선 기간 당시 러시아 대사와 접촉한 사실을 숨겼다는 의혹이 불거진 후 지난해 러시아 관련 수사에서 손을 뗀 세션스를 비난했다.

“법무장관의 끔찍한 실수였다 … 손을 뗄 거라면 꼭 우리에게 알려줘야했다. 우리는 다른 법무장관을 앉혔을 것이다. 나는 그가 미국에 대해 아주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

트럼프는 세션스가 러시아 수사를 지휘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법무장관으로 임명하지 않았을 거라고 여러 번 말했으며, 세션스의 수사 기피가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차관의 특검 임명으로 이어졌다고 자주 말해왔다. 

트럼프가 지난해 여름 뮬러 특검 해임을 지시했다가 백악관 참모들의 강력한 만류로 이를 철회했다는 사실은 올해 초 NYT 보도로 드러난 바 있다. 이 보도가 나오자 공화당 의원들마저 ‘특검 수사를 방해하면 트럼프 정부가 끝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선 바 있다.

 

척 슈머(민주당-뉴욕) 상원 원내대표는 9일 여러 건의 트윗을 올려 트럼프에게 냉혹한 경고를 보냈다.

“만약 [대통령이] FBI 수색을 이용해 뮬러 특검을 해임하거나 러시아 수사지휘 계통에 간섭하려 한다면, 우리 민주당은 그에게 보낼 한 가지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 하지 말라는 것. 공화당원인 뮬러는 우리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한 깊고 자세한 패턴을 밝혀냈다. 이는 기소장과 유죄 인정으로 이어진다. 또한 트럼프 정권 자체가 러시아인들에 대한 제재를 무효화하고 있다는 뜻이며, 이게 이른바 ‘마녀 사냥’이 아니라는 증거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Trump Floats Possibility Of Firing Robert Mueller, Criticizes Jeff Session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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