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건축학도들이 상상한 새로운 청와대의 12가지 모습

작품명 - 어디냐고 여쭤보면 ‘청와대교’

  • 강병진
  • 입력 2018.04.10 12:00
  • 수정 2018.04.10 12:04

2018년도 정림학생건축상의 주제는 ‘우리동네 청와대’였다. ‘한겨레’에 따르면, 심사위원들은 지난 2016년 가을 이 주제를 정했다고 한다. 심사위원 중 한 사람인 최춘웅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청와대에 대한 지식·경험이 없는 학생들도 당당한 정치적 주체로서 자신에게 익숙한 마을 일부가 되는 청와대의 모습을 기획하고 새로운 정치가 담고자 하는 시대정신에 대해 고민해보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총 139개 팀이 참여했고, 지난 3월 24일, 수상작 12편(대상 5팀, 입선 7팀)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아래는 정림학생건축상 홈페이지에 공개된 수상작의 이미지와 모형이다. 

 

유배[流配]:흐름을 나누다 - 단국대학교 임재훈, 류진영, 김승진(입선)

기획의도 : 청와대의 유배는 기존의 독립적으로 보였던 수많은 정치/행정의 기능들마저 평면 안에서 자유로이 구성되며 시대적 요구와 정책적 계획을 반영하는 공간이 되어 줄 것이다. 내부 공간은 여러 갈래의 동선과 시선이 교차하는 것을 기본으로, 필요 때문에 분화되는 공간을 가진다. 경험을 기본으로 하는 대통령과 국민 사이의 이중감시, 직관적인 공간과 반응하는 평면으로 이루어진 한강 위의 유배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그려내고 있다. 

속보이는 방- 명지대학교 김민주, 신소진(입선)

기획의도 : ‘속 보이는 방‘이라고 칭할 수 있는 일종의 대통령과 시민의 공유 공간, 그리고 show room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이 시장 곳곳 지하 공간이 흩뿌려져 있어 대통령이 권력의 대상이라는 인지를 바꿔놓을 것이다. 하지만 이 공간은 일종의 show room으로 대외적으로 대통령과 그곳에서 일하는 자들이 정책회의 등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공간, 대통령과 시민이 함께 쉴 수 있는 공간, 이야기 나누는 공간으로 작용한다. ‘보이지 않는 방‘에서는 ‘지하 공간’의 특수성을 이용하여 보안 기밀의 장소로 이용될 수 있다.

 

다시-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울산대학교 구윤진, 최유진, 박경빈(입선)

기획의도 : ‘무궁 마을 프로젝트’는 기존 청와대의 거점을 오로지 중앙정부에 한정하지 않고 주요 지방에 위치시켜 국가와 국민의 대/내부적 단절을 해소하고 지역 가치를 실현하는데 그 의의를 둔다. 이를 위해 먼저 청와대에 신(新)본관을 새롭게 위치시키는 걸 제안한다. 기존 본관의 터는 무궁 마을 프로그램을 도입해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 새로운 본관은 지형적 단차를 이용해 공공영역과 개방영역을 공존시킨다. 그와 동시에 관계자와 국민들의 ‘동선’을 구분해 보안영역을 확보한다. 청와대의 구조적 혁신은 지역의 무궁 마을까지 확대한다. 시범적으로 주요 8곳의 지방을 먼저 선정한 후 이후 넓혀 나가길 기대한다.

청와대 1호점 - 경북대학교_전준수, 박형욱, 박혜린(입선)

기획의도 :  대구에 있는 우리에게 서울의 청와대는 물리적, 심리적으로 너무 먼 곳이고 이는 정치적 무관심으로까지 이어지게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청와대를 ‘프랜차이즈’ 개념으로 하여 국토 어디든 청와대 n호점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20×20m, 30×30m 바닥면적으로 각각 4개, 3개의 유닛화된 청와대는 복합용도로 이용 가능하여 일상 시에는 주민커뮤니티시설, 생활문화시설로 이용되고 대통령의 방문에는 청와대의 프로그램으로 들어가 기자회견장, 연설장, 사무실, 대통령숙박공간으로 사용되어 청와대 n호점이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대통령이 방문하여 업무를 할 수 있다. 또한 프랜차이즈 청와대가 가지는 이점은 주민들이 지역 문제를 고민하고 동네에 필요한 시설을 결정하여 스스로 청와대를 만들어간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마을재생 및 지역 커뮤니티에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주민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고 이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만든 청와대에 관심을 가지고 이는 정치적인 관심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치는 아무나 하나 눈이라도 마주쳐야지 - 서울시립대학교 한주희, 송수헌(입선)

기획의도 :  우리와 일상을 함께하며 우리와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청와대를 만나기 위해, 우리는 청와대를 길 위로 가져오기로 했다. 그리고 그 대상지로 낙원상가를 선정했다. 낙원상가 주변에는 다양한 규모의 길들이 존재하고, 주변에 다양한 세대들이 모여 있는 아주 흥미로운 장소이다. 그러나 낙원상가는 다양한 무리의 교차점에 있지만 엄청난 크기와 부피, 협소한 진입로 때문에, 주변 영역과 길의 흐름을 끌어내지 못하고 오히려 각 영역의 단절을 극대화한다. 우리는 일반적인 길의 규모를 나누고 각 길의 모습을 분석했다. 골목, 거리, 광장. 규모에 따라 길의 속성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도시 속 역할이 달라졌다. 현재 낙원상가 아래의 차도의 경우, 차량 위주의 동선으로 보행 연결이 끊어진다. 또한, 골목을 통해 이어지는 각 무리의 영역은 이 차도를 넘지 못한 채 서로 대치하고 있다. 각 세대의 영역이 차도를 넘어 서로 넘나들며 이어지게 하려고 우리는 낙원상가 속으로 골목을 침투시키기로 했다. 침투시킨 골목은 자연스럽게 건물에 수평, 수직으로 길을 만들어 업무동, 대통령관저, 프로젝트실, 시민동, 수직 정원, 상가와 같은 다양한 공간을 구획하고, 그 사이를 이어준다. 그리고 이러한 건물로 침투한 골목길 위의 벤치, 테이블, 정원과 시민동은 도시 속 광장처럼 사람들이 오랜 시간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저잣거리_참여형 정치문화의 회복 - 인하대학교 조한울(입선) 

기획의도 :  우리에게 다소 이질적으로 받아들여졌던 청와대가 우리의 일상적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아닌 기존의 확고한 커뮤니티를 지닌 장소에 ‘이식’되어 이야기를 풀어 가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민중의 희로애락이 깃든 곳이자 세상 온갖 풍문이 오가는 커뮤니케이션의 근원인 재래시장을 청와대의 시작점으로 설정했다. 시장 끝에 위치한 청와대는 시장과 연결되어 자연스러운 흐름을 통해 민중이 목소리를 낼 다양한 기회를 제공, 참여형 정치문화의 장으로 거듭난다. 새로운 청와대는 사방으로 열린 길에 의해 분절되어 중압감과 권위를 탈피하고 우리의 재래시장에 가까운 스케일로 재조합되어 경계를 허문다. 동시에 청와대의 중심부를 향해 녹지와 청계천, 역사, 정치, 경제와 문화 등 도시의 크고 작은 요소들이 길을 따라 모여 한데 어우러지며 청와대는 모두에게 열린 도시매개체로 자리 잡게 될 것을 기대한다.

 

공원같은 청와대_5가지 도시적 띠를 통하여 - 홍익대학교 윤승조(입선)

기획의도 :  청와대 이전에 대한 나의 제안은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 ‘어디로 옮길 것인가,’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옛 철도차량기지 부지를 제안한다. 사이트 주변은 기차역, 쇼핑몰, 호텔, 주거단지, 업무시설, 전자상가 등의 도시적 프로그램이 다양한 지역이다. 또한, 인접한 한강과 연계된다면 동 단위를 넘어 서울 전체 차원의 공간으로 사유 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4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는 그 자체로 상징성을 가지며 제한적 접근이나 경계를 무력화한다. 다양한 도시 프로그램 속에 위치할 거대한 청와대는 일상의 배경으로 언제든 방문하거나 지나칠 수 있는 공원 같은 성격을 갖게 될 것이다. 두 번째 이를 구성하기 위해 서로 다른 기능을 갖는 띠 형태의 5개 존의 병렬적인 배치를 제안한다. 각가의 띠들은 정부, 광장, 공원, 주거, 업부, 상업의 기능을 가지며 사이트를 남북으로 가로 지른다. 이는 사이트 주변 도시조식에 대응하면서도 필요한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배치하기 위한 전략이다.

어디냐고 여쭤보면 ‘청와대교’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황미석, 김지원(대상)

기획의도 :  우리는 그 일상공간을 만인의 쉼터, 일상과 일의 건널목이며 도시를 대표하는 교통 인프라인 동시에 어느 시, 어느 구, 어느 동에도 속하지 않는 한강 다리 그 중 하부 공간으로 정했다. 많은 한강 다리 중 좋은 도시 인프라를 갖춘 양화대교를 첫 시작점으로 잡았고 일상공간 속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가설 구조체와 유연한 모듈 시스템을 여러 조합으로 삽입하는 것을 계획했다.

퍼지는 마을: 경계 흐리기 - 고려대학교 이광훈, 허성민, 류채린(대상)

기획의도 :  현재의 청와대 일대는 한국 근현대 정치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상징적인 지역이다. 역사의 흔적 위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은 점점 확장되어 도시 전체의 풍경을 변화시킬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크고 작은 도시 속의 전략들을 총 네 가지의 시간적 단계별로 나누어 제안한다. 단계적인 전략은 앞으로 한국 정치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또한 시대의 요구에 맞게 수정되고 개선되며 이상적인 모습을 찾아갈 수 있다.

 

청와대로 1번지 - 울산대학교 김준석, 김한규, 김채원(대상)

기획의도 :  ‘주소’ 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생활의 근거가 되는 곳’이다. 청와대 역시 국민을 대변하는 장소로 ‘국민생활의 근거가 되는 곳’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청와대 앞 경계를 만드는 청와대로와 주변 도시난민을 내부로 끌어들여 커다란 공동체 마을로 재조성 한다. 이 마을의 중심 축인 청와대로에 덧붙여지는 자생로live, 여민로support, 북악로work를 따라 생산적 타이폴로지를 제안한다면, 청와대가 제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함과 동시에 자생적 마을로써 ‘청와대로 1번지’를 이룰 것이다. 나아가 빠르게 변하는 도시구조 속 국가와 국민이 공존하는 새 주소가 될 것을 기대한다.

아파트 청와대- 단국대학교 유지웅, 홍철민, 서수정(대상)

기획의도 :  우리는 ‘아파트 청와대’를 제안한다. 주거는 한 나라의 문화가 반영되고 만들어지는 곳 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에서 아파트는 주거를 비롯하여 시대적 흐름을 함께해왔다. 또 쌓아 올린 공간에 적용된 수직 수평의 효율적 구조와 동선 시스템은 영속적 가치가 있고, 이는 아파트의 삶을 영위시킨다. 하지만 현대의 아파트는 인구감소로 인한 슬럼화 현상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무궁 - 동아대학교 최종은, 곽강(대상)

기획의도 : 새로운 대통령 집무실의 명칭은 ‘무궁’이다. 그 의미는 첫 번째로, 국민과 왕을 구분 지었던 공간인 ‘궁이 없다(無宮)’라는 뜻으로, 불통의 요인이었던 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두 번째는 무궁(無窮), 즉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지지 않는다’ 뜻처럼 고난과 역경이 있어도 그것을 딛고 다시 나아가는 한민족의 정신을 담은 의미이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청와대 #디자인 #건축 #정림학생건축상 #건축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