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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초등학생에게 100원을 선물 받는 현장(영상)

선물을 건넨 주인공의 정체는 청와대가 공개한 내용과는 달랐다.

  • 김성환
  • 입력 2018.04.09 17:11
  • 수정 2018.04.09 17:13
ⓒ뉴스1/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5일 식목일 행사에서 비서진에게 전날 방문한 경동초교에서 한 초등학생에게 100원을 선물 받았다고 자랑한 바 있다. 

이 내용은 김선 청와대 뉴미디어실 행정관이 4월5일 청와대 페이스북 생방송 ‘LIVE 11:50 청와대입니다’에 나와 언급하면서 언론 등에 알려졌다. 

당시 김 행정관이 언급한 내용은 이랬다. 

 “(문 대통령이 4월4일 방문한 돌봄교실에서 만난) 학생들 얘기를 하면서 어제 선물을 받았다고... 자기 어제 100원 받았다고. 100원요? 누가 그랬더니 같이 돌봄교실에서 공부하던 옆에 앉아 있던 여학생이 주머니를 뒤져서 ‘제가 이것밖에 없다’고 하면서 대통령께 본인이 가지고 있던 100원을 드렸대요. 

그래서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고 (식목일 행사에서) 같이 삽을 뜨던 비서실장과 비서진에게 자랑을 하시더라고요. (문 대통령이) 감사히 소중한 100원 잘 받아서 간직하시겠다고 합니다. (김선 청와대 뉴미디어실 행정관)

그러나 청와대가 공개한 내용은 사실과 다른 듯 하다. 유튜브를 통해 알려진 당시 문 대통령의 방문 현장을 보면 그렇다.

경동초교 학생으로 보이는 유튜버 ‘율빈youtube’는 4월6일 문 대통령과 학교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는 장면을 촬영해 공개했다. 

이날 돌봄교실을 방문하고 온종일 돌봄 정책간담회를 마친 문 대통령은 학교 건물 앞에 나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그 뒤 학생들과도 기념촬영을 했는데 ‘율빈youtube’는 셀카봉을 이용해 당시 상황을 휴대전화에 담았다. 청와대가 공개한 기념사진 가운데 문 대통령 바로 앞에 선 빨간색 점퍼를 입은 남학생이 ‘율빈youtube’다. 

ⓒ뉴스1/청와대

그런데 그가 공개한 동영상에는 한 남학생이 문 대통령에게 동전을 건네는 장면도 담겼다. (영상 02:22부터)

문 대통령 바로 옆에 선 이 남학생은 주머니를 뒤져 동전을 꺼내 문 대통령에게 건네며 “받아주세요, 받아주세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래? 고마워”라며 동전을 받았다. 

이날 문 대통령이 다른 초등학생에게도 동전을 선물받은 일이 없었다면, 문 대통령이 언급한 ‘100원’은 이 상황에서 건네졌을 가능성이 높다. “돌봄교실에서 공부하던 옆에 앉아 있던 여학생”이 아니라 “기념촬영 중에 옆자리에 선 남학생”인 셈이다. 

이 남학생은 문 대통령의 목을 끌어안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youtub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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