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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이 0%대로 떨어졌다

사실상 존재감을 잃었다는 평가다.

ⓒKim Hong-Ji / Reuters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0%대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단행한 중국 시장 개편 전략이 효과가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8%다. 애초 예상치는 1.7%였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낮아졌다. 한때 시장 점유율이 20%에 달해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2위로 뒤처져 사실상 존재감을 잃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0%대로 떨어진 것은 스마트폰 중국 판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2013년 20%로 1위에 오른 이후 줄곧 내리막이었다. 지난해에도 1분기 3.1%에서 2분기 2.7%, 3분기 2.0%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지난해 평균 점유율은 2.1%로 5년 전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 판매대수는 980만개에 그쳤는데, 1000만개를 넘지 못한 것도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쪽은 “중국 시장의 전체 점유율은 감소했지만 프리미엄폰은 10% 선을 곧 넘을 것”이라며 “프리미엄폰 쪽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 등 프리미엄폰의 점유율도 현재 한자릿수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갤럭시노트8을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점유율 0%대 하락은 더욱 뼈아프다. 지난해 중국 법인 책임자 교체는 물론 유통 구조 개선 등 판매 조직을 새로 정비했지만, 점유율 면에서 반전은 없었다.

중국은 한 해 스마트폰만 4억대 넘게 팔리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삼성전자로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다. 삼성전자는 2010년대 중반 들어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현지 업체에 밀리기 시작했다. 특히 2016년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과 이듬해 사드 사태로 큰 타격을 받았다. 갤럭시노트의 경우 중국 기업의 고급 업무용 스마트폰으로 많이 쓰였는데 발화 사건으로 대규모 교체 수요를 놓쳤고, 이후 갤럭시S8로 만회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사드 사태가 또다시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갤럭시S9 출시 행사를 대대적으로 여는 등 분위기 반전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모바일부문장(사장)은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중국 시장 부진에 관한 질문에 “갤럭시S8 등 최근 플래그십 모델은 거의 두자릿수 성장하며 시장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보고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1분기 점유율을 전년도 4분기 점유율인 0.8%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갤럭시S9 출시도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본 셈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시장은 가성비를 앞세운 자국 브랜드가 완전히 장악했다”며 “애플을 제외하고 외국 회사는 사실상 존재감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애플(5위·11.5%)을 뺀 나머지 10위권 업체는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모두 중국 업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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